블랙위너수박 올 매출 226% 증가
2년 만에 생산농가 198개로 2배 늘어
유통업계에서 로컬푸드(Local Food)는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 농산물을 뜻한다. 장거리 운송과 다단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아 시중가보다 10~20% 저렴하고 신선한 게 강점이다. 이 같은 로컬푸드가 오프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전자상거래(e커머스)에 대항할 '비장의 무기'로 부상하면서 롯데마트도 로컬푸드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농가에 안정적 판로를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우수한 로컬푸드를 공급하기 위해 2014년부터 추진한 '생산자 기반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1월부터 9월까지 로컬푸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2% 증가했다.
특히 ESG경영의 일환인 'K품종' 프로젝트의 대표 상품 '블랙위너수박'은 올여름 매출이 첫선을 보인 지난해 대비 226.3% 늘었다. 과피가 얇고 아삭한 식감에 당도가 높은 국산 신품종인 블랙위너수박은 롯데마트가 종자부터 우수농가 계약재배, 매장 판매까지 전 분야에 관여해 키운 로컬푸드다.
롯데마트는 수박 성공에 힘입어 올해 신규 농가와 로컬푸드 상품을 2019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렸다. 국내 유통 사과의 약 70%가 외국산 품종인 것에 주목해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썸머킹' '아리수' 등 K품종 사과를 내놓았고, '대박나 양배추' '베테랑 오이' 등 국산 품종 채소도 선보였다. 현재 롯데마트 전국 100여 점포에는 198개 농가가 직접 K품종 로컬푸드를 공급 중이다.
롯데마트는 농가와의 긴밀한 소통 및 산지 관리를 위해 로컬 상품기획자(MD)도 기존 12명에서 19명으로 보강했다. 로컬 MD들은 안정적 판로와 마케팅, 품질 교육 등을 전방위로 지원해 농가가 우수한 품질의 상품 생산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롯데마트가 선보이는 로컬푸드는 80여 종에 이른다. 로컬푸드 매출은 약 500억 원으로, 지난해(326억 원)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는 "K품종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과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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