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와 김승미가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과거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가수 혜은이와 김승미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원조 디바 혜은이와 김승미는 사촌 자매로도 알려져 있다. 1975년 데뷔한 혜은이는 '당신은 모르실 거야'를 통해 국민 가수로 등극했고, 김승미는 1986년 혼성 듀오 그룹 서울패밀리로 데뷔해 스타가 됐다.
사별한 김승미... 혜은이 "목숨 빼고 다 줬다" 격려
이날 혜은이는 김승미의 집에 방문했다. 김승미는 사별한 남편을 떠올리며 "암이 너무 커져서 척추뼈를 눌렀고, 더 커지다 못해 척추뼈에 골절이 왔다. 그래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 의사 선생님이 전이가 너무 많이 돼서 6개월 정도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잘 싸워서 2년 가까이 살아줬다. 우리가 함께 있을 시간을 벌어줬고, 남편도 자기 나름대로 정리할 시간을 벌어줬다. 아이들한테 아빠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기간보다 더 살아준 거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끝까지 지켜줬기 때문에 행복하게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혜은이는 "넌 남편한테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해줬다. 목숨만 바꾸지 않았다 뿐이지 아프기 시작해서부터 한 번도 남의 손에 맡긴 적 없다. 신랑한테 사랑을 다 부어줬다"고 했다.
혜은이 가수 인생 두 번의 위기
그러면서 자신의 아픈 기억도 떠올린 혜은이는 "내가 노래를 그만두고 싶었을 때가 두 번 있었다. 처음이 그런 소문이 났을 때"라며 스승이었던 고(故) 길옥윤과의 스캔들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가수 생활을 해야 하나 싶었다. 그렇게 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황이어서 꾹 참았다. 나만 아니면 되지 하고 넘겼다"고 당시 심경을 고백했다.
두 번째 위기는 1988년 이혼한 당시였다. 혜은이는 "이혼 후 딸과 헤어지게 되니 모든 게 다 싫더라. 딸이 내 얼굴을 잊어버릴 것 같았다. 딸이 몰라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노래하게 됐다"라며 그때 발매한 노래가 '비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 번 넘게 노래 녹음실을 잡아서 했다. 아이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나서 노래가 안 됐다. 지금도 그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면 눈물이 나서 노래를 못한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이날 혜은이는 자녀들의 결혼에 대해 "애들이 원하는 쪽으로 해주고 싶다.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억지로 등 떠밀고 싶진 않다. 자기도 눈이 돌아가는 사람이 생기면 할 것"이라며 "자식들한테 너무 부끄럽다. 이혼이란 결정을 최후의 수단으로 내릴 때 마지막까지 아이들한테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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