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어릴수록 비만 많아?
중2~고3 남학생 평균 BMI 모두 '과체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년간 국내에서 비만 치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이 감소하면서 그동안 우려돼 온 아이들의 비만 증가와 체력 저하가 통계지표로 확인됐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비만으로 병원 진료받은 소아·청소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만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2018년 2,365명에서 지난 해 4,698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만 4,878명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수치를 넘어섰다.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는 나이가 어릴수록 많았다. 연령별 비만 치료자 수는 2021년 상반기 기준 10세 627명, 11세 485명, 12세 365명, 13세 355명, 14세 203명 등으로 나이와 반비례했다.
강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3년간 전국 초·중·고교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 자료에서도 비만 학생 증가가 확인됐다. 학생건강체력평가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실시한다. 이때 측정한 남녀 학생 비만도(BMI?체질량지수) 평균은 2018년 21.475에서 2020년 22.175로 3.26% 증가했다.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BMI는 18 미만이면 저체중, 18~22는 정상 체중, 23~25는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한다.
2018년 학생건강체력평가에서 평균 BMI가 23 이상인 과체중은 고2, 고3 남학생뿐이었지만, 2020년에는 중2(BMI 23.1), 중3(23.2), 고1(23.4), 고2(23.7), 고3(23.9) 남학생 평균이 모두 과체중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여학생의 BMI는 소폭만 증가했거나(중1 20.4→21.1) 오히려 줄었다(고1 21.8→21.7).
강 의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의 야외활동과 체육수업이 줄면서 집에서 생활하는 학생이 많아졌으며, 자연스럽게 배달·인스턴트 음식 섭취가 증가해 비만 학생이 늘었다”며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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