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MRI 영상 판독도 척척…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산업 육성 잰걸음
5년 뒤 세계시장 100억 달러 육박 전망
의료산업구조 혁신·미래산업 주도권 확보
대구시가 인공지능 의료영상진단 소프트웨어 등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산업 육성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화가 불가피할 의료분야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미래산업에 대한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의료기기 작동에 필요한 펌웨어나 운영체제가 아니라 독립적인 형태의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치매나 자폐증 등 인지장애에 많이 쓰이는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 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 관리 치료에 활용되는 디지털 치료기기,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장치 등으로 찍은 의료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진단에 도움을 주는 의료영상진단 소프트웨어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태동단계이지만,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비대면 환경에서 유용해 앞으로도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디지털 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2018년 21억2,000만 달러에서 2026년엔 96억4,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다. 관련 통계조차 제대로 없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 디지털치료기기 허가ㆍ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10월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90개 소분류 품목을 신설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내년에 디지털 치료기기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국비 확보에 나서는 한편 10년 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키로 했다. 또 개발부터 제품화하고, 마케팅까지 전 주기 맞춤형 기업 지원을 골자로 하는 신규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는 코로나19 이후 사회ㆍ경제 전반에 걸쳐 강화되고 있는 비대면화 추세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분야”라며 “그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대구 의료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도록 대구시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총동원해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2008년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를 선언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의료관광산업 활성화 등 의료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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