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8년, 초대 모델의 데뷔 이후 많은 사랑을 받아온 ‘캐딜락 에스컬레이드’가 5세대 사양으로 돌아왔다.
더욱 거대해진 체격과 대담한 디자인, 그리고 최신의 기술 및 캐딜락의 각종 매력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낸 새로운 에스컬레이드는 데뷔와 함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화려한 디스플레이 패널의 도입, 그리고 여전한 V8 엔진의 존재감은 꽤나 인상적이다.
대담하고 강렬한 아메리칸 배드애스(American Badass)’,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떤 모습을 제시할까?
기함을 위한 V8 6.2L 엔진의 존재
새로운 에스컬레이드의 보닛 아래에는 GM의 최신 V8 엔진인 ‘LT1′ 엔진의 파생 사양이 자리한다.
지난 2013년첫 선을 보인 LT1 엔진을 플래그십 SUV에 맞춰 조율한 덕분에 에스컬레이드는 최고 출력 426마력과 63.6kg.m의 출중한 토크를 제시한다. 참고로 V8 6.2L 엔진은 여전히 배기량 대비 컴팩트한 체급을 자랑하며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4WD 시스템과 합을 맞춘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 특유의 선굵은 드라이빙을 제시할 뿐 아니라 특유의 매력적인 사운드를 자랑한다. 다만 효율성은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 공인 연비를 살펴보면 복합 기준 6.5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5.8km/L와 7.8km/L다.
자유로를 달리는 플래그십 SUV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 에스컬레이드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평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르게 되었다.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 다시 자유로에 합류하며 주행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유의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자유로의 주행 상황은 무척 쾌적했다.
덧붙여 에스컬레이드의 자유로 주행은 전 구간 주행 모드는 2륜, 투어 모드로 진행되었다.
여전히 돋보이는 V8 엔진의 존재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확인할 수 있는 건 바로 V8 엔진의 존재다.
대배기량이 다소 부담되는 건 사실이지만 426마력과 63.6kg.m의 풍부한 토크 덕분에 가속 상황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정말 탁월하다. 스티어링 휠을 통해 자잘히 느껴지는 진동과 RPM 상승에 따른 사운드의 매력 덕분에 ‘이게 바로 자연흡기 엔진이지..’라는 생각이 주행 내내 느껴진다.
참고로 GM의 V8 엔진이 구형 엔진이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그 어떤 엔진보다 최신의 엔진이다. 클래식한 OHV 구조임에도 각종 제어 및 엔진 기술 등이 적극적으로 탑재된 엔진이다. 덧붙여 90km/h 정속 주행 시 9단 1,200RPM(수동 변속 시 10단 1,150RPM)을 유지하며 GPS 상 오차는 약 5km/h 남짓했다.
화려함으로 이목을 끄는 에스컬레이드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주행의 여유가 생겨 실내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캐딜락이 이전에 선보였던 실내 디자인 기조와는 사뭇 다른, 그리고 화려함이 한층 돋보이는 구성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특히 와이드 디스플레이 패널의 기술적 가치는 압권이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경우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으로 우드 패널 및 따듯한 색상이 중심이 되어 ‘제트-블랙’과 카본파이버 등을 선보였던 기존의 캐딜락과는 사뭇 다른 모습,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그리고 ‘넉넉한 공간의 여유’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더욱 세련된 매력을 품은 ‘배드애스’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자유로에는 워낙 다양한 노면이 자리하고 있는 덕분에 ‘차량의 주행 질감’ 및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의 에스컬레이드 주행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캐딜락은 프리미엄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승차감’ 그리고 세련되 매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비해 더욱 스포티하고 견고한 느낌을 제시했던 게 사실이다.
덕분에 역동성 부분에서는 동급 최고의 수준이지만 다수에게 ‘승차감이 좋다’라는 평가를 받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의 에스컬레이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실제 자유로 주행 시 마주하는 자잘한 요철이나 도로 및 다리의 이음새 등을 지날 때에 노면 충격을 ‘0’에 가깝게 조율할 뿐 아니라 노면 소음 역시 훌륭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포트홀을 지날 떄에도 기존보다 훨씬 유연한 감각으로 충격은 없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 정도가 심할 때에는 시트를 통해 약간의 진동, 소음이 느껴지는 편이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이었다.
바디 온 프레임 구조의 차량들이 가장 큰 부담을 느낄 ‘연속된 띠 구간’에서의 움직임도 훌륭하다. 실제 해당 구간을 지날 때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진동이나 스트레스는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타이어 소음도 무척 잘 억제되었다.
게다가 자유로 주행 후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도 인상적이다. 실제 거대한 체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칭, 롤링을 모두 능숙히 억제하고, 쾌적한 주행을 그대로 이어가며 ‘높은 가치’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행의 세련된 매력, 쾌적한 매력 속에서도 캐딜락 특유의 견고하고 탄탄한 느낌이 꾸준히 느껴지며 차량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에스컬레이드의 주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또 쾌적한 상황이 지속되었다. 덕분에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자유로의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에스컬레이드는 더이상 달리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납득할 수 있는 결과,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에스컬레이드와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총 50.7km의 거리를 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주행 시간이 따로 기록되지 않아 별도 측정을 통해 35분 20초 가량의 주행 시간을 확인할 수 있었다.(구간 평균 속도: 86km/h)
그리고 그 결과 11.5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수치는 차량의 체급, 그리고 공인 제원 등을 떠올린다면 충분히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수치일 것이다.
다만 이전에 시승헀던 4세대 에스컬레이드에 비해 꽤나 아쉬운 수치라, 향후 재측정을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캐딜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