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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앓을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하면 뇌졸중ㆍ심근경색 위험 낮아져

입력
2021.10.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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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상포진이 발병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다양한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상포진 발병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면 뇌졸중ㆍ심근경색 등 중증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경열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와 김진권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03∼2014년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8만4,993명을 항바이러스제 치료 그룹(7만6,910명)과 비치료 그룹(8,083명)으로 나눠 심ㆍ뇌혈관 질환 합병증 발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대상포진은 전 인구의 20% 이상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2∼10세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흔히 피부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뇌혈관에 직접 침투하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구 결과, 대상포진 진단 후 조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심근경색이 생길 위험이 11% 낮았다. 뇌졸중 발생 위험도 20% 줄어들었다.

김진권 교수는 “항바이러스제가 대상포진에 따른 피부병변이나 신경통의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대상포진과 연관된 심ㆍ뇌혈관 질환 합병증을 줄이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효과를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경열 교수는 “대상포진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통증이나 피부 질환으로만 치부하지 말고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해 중증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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