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 외국선수 앞 거침없는 플레이?
원석, 삼성 공동 3위 이끌어?
정현, 완성형 가드 주전급 활약?
신인들 신체조건 역드급 수준에?
개막 전 트래프트 실시 효과도
수원 KT 신인 하윤기(22ㆍ203㎝)는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4분 51초를 뛰며 12득점 6리바운드 2블록슛을 기록했다. 공격에선 상대 외국인 선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돌파로 페인트존슛 성공률 100%(6번 시도)를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골밑을 듬직하게 지키며 2순위 신인다운 기량을 확인하고 있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외국인 선수를 앞에 두고 거침없이 플레이한다. 기대 이상이다.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이다”라고 말했다.
2021~22시즌 프로농구에 새롭게 합류한 대형 신인들이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하윤기는 지난 9월 29일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열린 콤바인 측정에서 맥스버티컬 점프(도움닫기를 통한 뛰어오르기) 최고 기록(353.6㎝) 보유자다운 강력한 제공권 장악력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막전에서 만난 원주 DB 센터 김종규조차 “신체조건이 좋고, 높이도, 힘도 신인답지 않다. 굉장히 의욕적으로 뛴다는 게 느껴진다”고 평가할 정도다.
슈퍼 루키의 활약은 하윤기만이 아니다.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서울 삼성 이원석은 개막전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을 공동 3위(2승 1패)로 이끌고 있다. 이원석은 신인 중 최장신(207㎝)인데도, 스피드와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10일 홈 개막전에서 3점슛 1개를 포함해 10득점을 하며 창원 LG를 꺾는 데 앞장섰고, 이후에도 2경기 모두 출전해 3경기 평균 17분 26초를 뛰며 8득점, 4.0리바운드로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3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한 이정현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팀의 3경기 모두에 나서며 주전급 출전시간(평균 23분 9초)에 9.7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완성형 가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18득점(5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올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지금은 커가는 과정이며 앞으로 더욱 진화할 선수다. 김병철 코치나 동명이인인 KCC 이정현처럼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싶다”고 기대했다.
'빅3' 신인 외에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DB 정호영, 울산 현대모비스 신민석 등도 출전 시간을 늘리며 성공적으로 프로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이상범 DB감독은 “정호영은 드리블 능력뿐만 아니라 공격력이 뛰어나다. 조금만 다듬으면 허웅, 박찬희 등의 백업으로 기용이 가능하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유독 신인들이 눈에 띄는 건 드래프트 시기에 변화를 준 영향이 크다. 2016년 이후 5년 만에 시즌 개막에 앞서 실시, 신인들에게 팀 적응 시간을 주며 시즌 출발을 함께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이번에 입단한 신인들의 신체 조건이 월등한 것도 한몫을 한다. KBL 관계자는 “신체 능력을 파악하는 콤바인을 실시한 2017년 이후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낸 선수들이, 개막 전 팀에 합류해 전술 등을 익히다 보니 실제 코트에서 좋은 모습이 나타나는 듯하다”며 “앞으로도 시즌 개막 전에 드래프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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