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근력 운동, 근섬유 염증과 어깨와 관절에 치명적
임승완 정형외과 전문의 "근육통 가장한 힘줄파열 진단 급증"
대구 달서구에 사는 박창석(36)씨는 어깨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바프(바디프로필) 촬영을 하려고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병원에서는 어깨힘줄이 파열되었다면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임승완 정형외과 전문의는 "최근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면서 무리한 근력운동으로 어깨힘줄이나 관절 파열 진단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어깨힘줄 파열로 인한 증상은 근육통 혹은 만성통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좀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바프 사진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단기간 근육질 몸을 만들려다 관절 관련 질환을 겪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근육은 근섬유 수천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운동을 하면 이 근섬유의 일부분이 찢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근육이 발달한다. 적절한 하중으로 운동을 진행하면서 단백질과 아미노산 등의 영양분을 충분하게 공급해줘야 아무 탈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짧은 시간에 근육을 만들기 위해 고중량을 들거나 지나친 운동을 하면 근섬유에 염증이 생기고 어깨나 관절부분에 무리가 온다. 관절 질환 중에서도 어깨힘줄 파열은 주로 어르신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병이지만 몸짱 열풍이 불면서 젊은 층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생하는 질환이 되었다.
어깨힘줄 파열은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하기도 한다. 팔을 들어올릴 때 어깨가 아픈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완전히 위쪽으로 들어올리면 덜 아프다.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밤에 쑤시듯이 아프고 어깨 통증 때문에 특정 동작을 하기가 불편해진다. 만성통증이나 관절염으로 치부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퇴행성으로 인한 노인성 질환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수영이나 골프, 헬스 등 무리한 스포츠 활동으로 관절 등이 손상을 입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어깨관절 주위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든, 소원근 등 4개의 근육이 감싸고 있다. 이 근육들은 어깨나 팔을 움직이는데 쓰이는데 회전과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가장 불안정한 곳이기도 하다.
어깨힘줄 파열이라고 부르는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 근육 중 일부가 파열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손상이 가더라도 움직임에는 크게 지장이 없기 때문에 만성통증이나 신경통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수술이 필요할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회전근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어깨힘줄을 봉합해도 장력이나 회복이 좋지 못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수술 후 재활치료도 중요하다. 수술을 하고 난 뒤에 과도하게 움직이면 재파열 위험이 있다. 통상 근력과 기능이 회복되는 기간은 6개월에서 1년로 본다. 보조기 착용 또는 재활운동치료를 꾸준히 해야 한다.
임승완 전문의는 "회전근개가 파열되었다고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인을 파악해야 보존적 치료나 수술을 판단할 수 있다"며 "어깨관절 질환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만큼 어깨관절의 무리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어깨힘줄 파열을 예방하는 법
1. 어깨관절이 굳지 않도록 지속적인 스트레칭과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한다.
2. 등이 굽거나 바르지 않은 자세는 허리에 이어 목, 어깨까지 악영향을 끼친다. 잠자리에서 옆으로 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자세 역시 어깨관절에 좋지 않다.
3. 스포츠를 활동을 할 때, 특히 겨울철의 경우 충분한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과도한 어깨사용을 하지 말아야 한다.
4.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할 때 절대 무리한 무게를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한 무리한 운동은 어깨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