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공장 건설, 2024년 반도체 양산
美 애리조나주 피닉스에도 반도체 생산 공장
대만·미·일 '반도체 동맹'...미중 갈등 격화할 듯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14일 발표했다. 대만이 미국, 일본과 ‘반도체 동맹’을 결성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할 전망이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총재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명회에서 일본에 22~28 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MC는 2022년 일본 내 공장 건설을 시작해 2024년부터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7월 닛케이아시아는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되는 반도체 제품들이 소니와 일본 자동차 회사들에 우선 공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22~28 나노미터 공정은 최첨단 미세 공정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이미지 센서와 차량용 반도체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등 제품의 제작이 가능하다.
일본은 그 동안 뒤처진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TSMC 공장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 일본 정부는 TSMC가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사업비 중 절반을 정부 보조금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미중 갈등으로 공급망에 혼란이 오고 경제 안보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TSMC 공장 신설을 통해 양국 정부의 의사가 반영된 경제안보동맹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TSMC는 미국에도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TSMC의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요구했으며, TSMC는 지난해 5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1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TSMC가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일본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TSMC는 미국 정부의 제재에 동참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아리사 리우 대만경제연구소 반도체 분석가는 “TSMC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의 배후에는 지정학적 압력이 있다”라며 “해외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것은 확실히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며, 이것이 장기적으로 TSMC의 이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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