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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우주대스타'가 돌풍 일으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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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우주대스타'가 돌풍 일으킨 이유

입력
2021.10.14 15: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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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세계관에 콘서트장 닮은 이색 무대 호평

창작 뮤지컬 '우주대스타'의 관객들은 주인공 노바의 노래를 들으며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별들의고향 제공

창작 뮤지컬 '우주대스타'의 관객들은 주인공 노바의 노래를 들으며 마치 콘서트장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별들의고향 제공

국내 창작 뮤지컬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꾸준히 관객의 선택을 받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창작극의 성공 여부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기존 라이선스 공연과의 차별화 전략에 크게 좌우된다.

올해 초연된 창작 뮤지컬 '우주대스타'가 창작 뮤지컬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기존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난 독특함 덕분이다. 한지안 작가가 대본을 쓴 이 작품은 13년 차 마흔 살 무명 싱어송라이터 노바가 펍에서 일을 하다 외계인을 만나며 사건이 벌어진다. 외계에서 온 요원(O126)은 노바에게 "우주에서 당신은 이미 슈퍼스타"라며 우주로 떠나자고 제안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 노바는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뮤지션으로 살 것인지 고민한다.

다소 엉뚱한 설정과 더불어 이 작품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 무대 밖에서도 관객과 소통해 왔다는 점이다. '우주대스타'의 음악을 만든 박정아 작곡가는 지난해 12월부터 자신의 유튜브에 뮤지컬 넘버 뮤직비디오와 주인공 노바, 외계 요원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 등을 '숏폼(Short-Form)' 형태 콘텐츠로 제작해 공개해 왔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들은 본 공연과 별개의 이야기들이다. 웹드라마 등 다른 장르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최신 유행에 발맞춘 공연 홍보 덕분에 '우주대스타'는 일찍부터 궁금증을 모으며 입소문을 탔다. 심지어 중국의 공연 제작사(포커스테이지)는 국내에서 정식 공연이 이뤄지기도 전에 유튜브 영상만 보고 흥행을 예감, '우주대스타' 제작진과 해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중국에서 전용극장을 통해 상설 공연으로 해외 관객을 만나고 있다.

'우주대스타'의 무대는 주인공이 일하는 펍이다. 관객이 펍의 손님이 되는 설정으로 공연은 전개된다. 별들의고향 제공

'우주대스타'의 무대는 주인공이 일하는 펍이다. 관객이 펍의 손님이 되는 설정으로 공연은 전개된다. 별들의고향 제공

'우주대스타'는 공연 형태 역시 '이머시브(Immersive·관객 참여형)' 극으로서 눈길을 끈다. 관객은 주인공이 일하는 펍을 방문한 손님으로서 배우들의 안내를 받으며 공연장에 입장한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가 없고, 배우 바로 옆에 앉아 연기와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후반부에는 관객이 야광봉을 흔들고 춤을 추며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뮤지컬이 아닌 콘서트 공연으로도 변한다.

'우주대스타'는 CJ문화재단의 창작 뮤지컬 지원 사업 '스테이지업'을 통해 제작이 이뤄졌다. 지난 5~6월 초연됐고, 관객 호평에 힘입어 지난 2일 앙코르 공연이 개막했다. 서울 동숭동 CJ아지트 대학로에서 31일까지.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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