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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떨어질까…악재 겹친 중국의 성장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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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떨어질까…악재 겹친 중국의 성장률 고민

입력
2021.10.14 14:10
수정
2021.10.14 14:2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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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18일 발표]
①성장률 전망치, 6% 웃돌다 4%대로 추락
②헝다, 전력난 등 ’내부’ 요인이 발목 잡나
③”수출 호조, 통제력 신뢰”…여전한 장밋빛

중국이 최근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밤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주거용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7일 밤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의 주거용 건물들이 불을 밝히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이 18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1분기 18.3%까지 반짝 반등했고, 정상궤도로 복귀하던 2분기에도 7.9%를 찍으며 선방했다. 하지만 경기 하방 압력을 감안하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감소폭이다. 최근 중국 경제를 강타한 헝다 사태와 전력난의 이중 악재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①성장률 전망치, 6% 웃돌다 4%대로 추락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지난 8월만 해도 중국 3분기 성장률은 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 주바오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국가정보센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6.3%, 글로벌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6.2%로 내다봤다. 당시 델타 변이 집단감염으로 중국이 난징 등 일부 지역을 봉쇄하며 사력을 다할 때였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성장률 ‘6% 이상’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싸늘한 전망이 잇따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1일 금융기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2분기보다 2.8%포인트 하락한 5.1%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 내수 증가가 기대를 밑돌아 성장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도 4.8%로 전망치를 낮췄다. 팅루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4.7%를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달성한 지난해 3분기 성장률 4.9%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②’내부’ 요인이 경제 발목 잡나

지난달 15일 파산설이 불거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광둥성 선전 본사 앞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파산설이 불거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광둥성 선전 본사 앞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전=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은 앞서 4월과 7월 1ㆍ2분기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경제는 양호하지만 대외환경은 불확실하다(리커창 총리)”, “내부동력은 강하지만 외부 불안요인이 많다(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고 단서를 달았다. 외부변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를 흔드는 건 외부가 아닌 내부요인이다. 중국 GDP의 29%를 차지하는 부동산의 큰손 헝다가 파산절차로 치닫고, 석탄 수급위기에 에너지 정책 혼선이 겹쳐 중국 각지 전력난은 가중되고 있다. 닝지저 발개위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장은 8일 인민일보에 “중국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불안정하고 불균형적”이라고 말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엄격한 코로나 방역과 에너지 수급난이 중국 경제에 걸림돌인 상황에서 헝다 부채위기가 산업과 금융부문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14일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10.7% 올랐다"고 밝혔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다.

③”수출 호조, 정부 통제력 신뢰”…장밋빛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 중국 국제서비스박람회 글로벌 서비스 무역정상회의에서 동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1 중국 국제서비스박람회 글로벌 서비스 무역정상회의에서 동영상을 통해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암울한 전망에 맞서 중국은 수출 성적표를 내밀었다. 9월 수출이 전년보다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2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리쿠이원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 대변인은 “중국 경제의 장기 펀더멘털은 변함이 없다”며 “국내생산과 소비수요가 무역성장을 지탱하는 강력한 버팀목”이라고 평가했다. 총이 톈진대 교수는 “해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중국 제품을 어느 국가도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올해 평균 성장률 전망치도 낙관하고 있다. 민간 금융기관들이 당초 8%대에서 7%대로 낮춰 잡는 것과 달리 세계은행(WB)은 지난달 28일 당초 8.1%에서 8.5%로 오히려 올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성장률을 1%포인트나 내린 반면, 중국은 8.1%에서 8.0%로 감소치가 0.1%포인트에 그쳤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거시정책 조절과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가 여전하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교란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중국은 경제회복을 향한 어려움을 효과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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