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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일괄 봉쇄책 버린 베트남, 4단계 세부 방역규칙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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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일괄 봉쇄책 버린 베트남, 4단계 세부 방역규칙 시행한다

입력
2021.10.13 16:5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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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ㆍ생산활동 정상화에 방점?
63개 지방성, 방역 상향 시 사전 보고

12일 베트남 호찌민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현지인이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12일 베트남 호찌민의 한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있는 현지인이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크게 꺽이자 '위드 코로나'(일상 회복) 정책으로 전환을 시작했다. 도시와 성(省)의 경계를 기준으로 강력한 봉쇄와 격리를 실시했던 '묻지마' 방역책을 폐기하고, 감염지역 위주의 최소 단위 방역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13일 베트남 정부 관보 등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지난 11일 기존 방역 기준이던 총리 지시령 15ㆍ16ㆍ19호 효력을 정지시킨 뒤 '코로나19의 안전한 적응을 위한 정부의결 128호'를 발동했다. 128호의 취지는 '앞으로 전국 63개 시ㆍ성은 최소 행정 단위(동) 기준으로 감염지만 확실히 봉쇄ㆍ격리하고 나머지 지역의 일상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로 요약된다. 특히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독자적 방역책 적용을 막기 위해 "128호보다 더 높은 방역조치를 취하고자 할 경우 보건부와 총리에게 사전 보고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방정부에 정책의 시행ㆍ적용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중앙정부가 이번만큼은 상황을 직접 컨트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128호는 4단계로 나눠 방역 및 봉쇄ㆍ격리 조건을 규정했다. 가장 안전한 1단계 저위험 지역은 '블루존', 2단계는 '옐로존'(중간 위험), 3단계는 '오렌지존'(고위험)이다. 1단계 지역은 식당 등 모든 서비스업의 영업이 허용되며, 실내외 모임과 인력과 물류의 지역 밖 이동도 자유롭다. 2~3단계 지역은 술집 등 감염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업의 영업이 차등적으로 제한되며, 모임과 이동에도 제약이 추가된다. 4단계인 '레드존'(초고위험) 지역은 비필수 시설의 영업이 전면 금지되고 해당 지역은 봉쇄ㆍ격리 조치된다.


국내선 운영이 가시권에 들어온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항공기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이공타임스 캡처

국내선 운영이 가시권에 들어온 베트남 하노이의 노이바이 공항에 항공기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이공타임스 캡처


베트남 정부는 침체된 경제활동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안간힘이다. 128호는 산업단지 전체가 4단계로 설정되지 않는 이상, 생산 및 물류 활동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실제로 128호의 선제 적용이 진행된 호찌민 내 사이공 하이테크 공단의 경우, 최근 인텔과 삼성전자 등의 생산 공장 가동률이 70%까지 오르는 회복세가 완연하다.

호찌민의 A 한국기업 법인장은 "생산라인 전 직원 공장 숙식 등 생산제약 규정이 대부분 풀려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인근 지역이 1~3단계로 설정되면 남은 이동 제한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 같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 4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현지에 퍼진 이후 일일 확진자 수가 1만 명이 넘는 대위기를 맞았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호찌민과 하노이 등 주요 지역에 최고 수준의 봉쇄령을 발동, 시민들의 외출과 이동은 물론 대다수 경제활동을 막는 초강수를 이어갔다. 다행히 베트남은 이달 들어 대규모 백신 접종의 효과가 발생, 지난 5일 이후 일일 4,000명대의 확진자만 나오고 있다. 전날 확진자 수는 3개월 만에 최저치인 2,949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탄쑤언 지역이 한 달간의 봉쇄에서 해제되고 있다. 하노이 보건당국은 지난달 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탄쑤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천여 명을 시외곽에 위치한 한 대학교 기숙사로 전원 이주시켜 격리한 바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의 탄쑤언 지역이 한 달간의 봉쇄에서 해제되고 있다. 하노이 보건당국은 지난달 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탄쑤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천여 명을 시외곽에 위치한 한 대학교 기숙사로 전원 이주시켜 격리한 바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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