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명의 질의응답에서
"北, 우리 접촉에 긍정 반응하길 희망"

북한이 지난 11일 평양 3대혁명 전시관에서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2일 보도했다. 전람회에 참관한 김정은 당 총비서 뒤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미국이 대(對)북한 외교적 접근을 강조했다. 북한을 향한 어떤 적대적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확언하면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연설에서 밝혔던 ‘미국의 적대적 의도’를 부인한 셈이다.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대해 대변인 명의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우리의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향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품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국무부는 또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나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연설에서 군사력 강화 의지와 함께 남측의 군비증강, 미국의 대북 적대시 태도를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의 반응은 기존 입장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다. 미국은 북한의 적대시 정책 철회와 이중기준 등 문제 제기에 대해 구체적인 반응이나 입장을 내놓는 대신 조건 없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면 모든 의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미국은 그간 여러 차례 북한과 접촉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방부도 유사한 입장을 내 놨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연설에 대해 “우리는 북한 비핵화 보장과 한반도 긴장 감소를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신중한 외교적 접근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그 지역 최고의 이익”이라며 미군의 대북외교 지원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또 “동시에 우리는 한국과의 동맹을 계속 철통같이 유지할 것이며 우리의 동맹 한국도 필요시 자신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그 지역의 미군 주둔은 안정과 안보의 유지를 위한 것이고 그게 늘 초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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