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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 값 사상 최고치, 인도도 석탄 공급난... 정전 사태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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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 값 사상 최고치, 인도도 석탄 공급난... 정전 사태 계속될 듯

입력
2021.10.12 20: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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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성 폭우에 탄광 60곳 폐쇄... 석탄값 급등
인도, 석탄 부족에 몸살... "비축분 5일 내 소진"
"인구 1, 2위 대국의 전력난 당분간 지속" 우려

중국 북부 산시성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10일 이 지역 진중시의 시가지가 물에 잠겨 있다. 산시성은 중국의 석탄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이번 폭우 탓에 폐쇄된 탄광이 60곳에 달하면서 중국 석탄의 사상 최고 가격도 경신됐다. 진중=AFP 연합뉴스

중국 북부 산시성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10일 이 지역 진중시의 시가지가 물에 잠겨 있다. 산시성은 중국의 석탄 중심지 중 한 곳으로, 이번 폭우 탓에 폐쇄된 탄광이 60곳에 달하면서 중국 석탄의 사상 최고 가격도 경신됐다. 진중=AFP 연합뉴스

세계 1, 2위의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위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중국에선 석탄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인도 역시 전례 없는 석탄 공급 부족 위기를 겪고 있다. 전체 발전량의 60% 이상을 석탄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는 두 나라의 전력난이 한층 더 가중될 전망이다. 대규모 정전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중국의 이날 석탄 선물 값은 정저우 상품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1.6% 급등해 톤당 1,408위안(약 26만1,381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때 톤당 1,507.8위안(약 27만9,9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치솟았다고 CNN은 전했다.

이 같은 가격 폭등은 중국 석탄 생산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산시성을 강타한 폭우 탓이다. 지역 내 석탄 광산 682곳 가운데 60곳이 폐쇄됐을 정도다. 신용평가 무디스의 아시아태평양 최고신용책임자(CCO) 마이클 테일러는 “홍수에 따른 (석탄) 생산 차질은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이 코앞이라 (석탄 부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다. 중앙정부는 지난 8일 석탄발전 전기요금의 기준선 대비 인상 상한선을 현행 10~15%에서 20%로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전날에는 “석탄 발전을 통해 얻은 전기를 100% 시장 거래를 통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소의 운영난을 완화, 시장 원리에 따라 발전량을 늘리는 한편 전력 소비 자제를 유도하기 위한 방편이다.

중국 석탄 선물가격 변동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중국 석탄 선물가격 변동 추이. 그래픽=송정근 기자

인도 역시 석탄 공급난이 ‘전력 대란’으로 이어질 위기다. 전날 인도 정부가 “석탄 비축분이 24일치 남아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주요 외신의 분석은 다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인도 중앙전력청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석탄화력발전소 135곳 중 약 80%가 석탄 재고 부족 탓에 한계에 다다랐거나 이미 한계를 넘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석탄 재고가 대략 5일 안에 소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라자스탄주(州)와 자르칸드주, 비하르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14시간 동안 정전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에너지난이 당장 해소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중국은 최근 극심한 가뭄 탓에 재생에너지 발전이 화력 발전을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도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경제가 점차 회복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 전력난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에너지 수요 감축을 유도하긴 힘들다. 영국 BBC방송은 “최근 2개월간 인도의 전력 소비량은 2019년 대비 17%가량 증가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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