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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LG전자, GM과 1조4000억 원 규모 리콜 비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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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LG전자, GM과 1조4000억 원 규모 리콜 비용 합의

입력
2021.10.12 16:38
수정
2021.10.12 17: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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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각각 7000억 원씩 충당금 설정
최종 분담 비율은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
LG엔솔 "보류했던 IPO 절차 속개할 것"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가 9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GM 쉐보레 볼트 화재 현장.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미국 조지아주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가 9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GM 쉐보레 볼트 화재 현장. 체로키 카운티 소방서 페이스북 캡처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에 따른 리콜과 관련, 1조4,000억 원의 보상 비용에 대해 LG전자와 절반씩 분담키로 GM과 합의했다.

1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3사는 공동 조사를 통해 제품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 배터리의 분리막 밀림과 음극탭 단선이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결함이 지목된 셈이다. 이에 따라 리콜 비용 역시 배터리 셀을 제조한 LG에너지솔루션과 팩·모듈을 생산한 LG전자가 분담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GM은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볼트 전기차에 대해 지난 7월(6만9,000대)과 8월(7만3,000대) 총 14만2,000대에 달하는 리콜을 결정했다. 3사가 리콜 비용 1조4,000억 원에 합의함에 따라, 리콜 결정 당시 18억 달러(약 2조1,300억 원)로 예상됐던 리콜 비용은 34% 가량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과 관련해 배터리 셀 및 모듈 라인의 공정 개선이 이미 완료돼 생산이 재개됐다"며 "리콜 대상은 초기 생산분은 모듈·팩 전수 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모듈을 선별적으로 교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는 각각 7,000억 원씩 충당금을 설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910억 원의 충당금을 책정했으며, 이날 3분기 충당금으로 6,200억 원을 추가 설정키로 결정했다. LG전자는 2분기에 2,346억 원의 충당금을 설정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도 3분기 충당금으로 4,800억 원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충당금의 영향으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49.6% 줄었다. 설정된 충당금과 별개로 최종 분담비율은 양사의 귀책 정도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조치에 대한 합의가 종결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보류됐던 기업공개(IPO) 절차를 속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GM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라며 "이번 리콜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을 계기로 미래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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