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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공요금 동결하라"... 가스요금 못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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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공공요금 동결하라"... 가스요금 못 올릴 듯

입력
2021.10.12 12:10
수정
2021.10.12 13:47
0면
0 0

한복주간, 한복 입고 국무회의 주재
"물가 상승 압력 면밀히 점검"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2021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021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한복을 입고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공공요금 동결 등 생활 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것은 처음으로, 가스요금 동결을 못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세계 주요국들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물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민생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적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 생활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공공요금 동결을 언급한 것은 원자재값 급등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 인상 전망이 흘러나온 데 따른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 인상까지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문 대통령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산업부 이견 속 직접 '교통 정리'

기획재정부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해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본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공공요금 인상을 수차례 유보한 만큼 이제는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맞서면서 최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공요금 동결'로 교통정리를 한 것이다.

"우리 경제, 양호하고 튼튼하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신용등급이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경제 성장률 전망도 4% 이상에 달하며, 수출이 매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거시경제가 상당히 양호하고 기본이 튼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표들”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 불안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자는 취지다.

'한복 차림' 문 대통령 "한복 매력 즐기시길"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인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결혼식, 돌잔치 등이 취소되고 관광객이 줄어 한복 업계가 위축된 것을 고려한 조치다. 문 대통령은 “방역 조치 속에서나마 국민들께서 잠시나마 한복의 매력을 즐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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