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운전에 음주측정 거부하며 경찰관 폭행
법원 "범죄 혐의 소명되고 도망할 우려 있어"
경찰, 즉시 영장 집행해 장씨 유치장 입감
집행유예 기간 중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씨가 사건 발생 24일 만에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장씨가 출석하지 않은 가운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즉시 구속영장을 집행해 장씨를 유치장에 입감했다.
장씨 측은 이날 심문에 앞서 언론에 입장문을 보내 "잘못에 대한 죗값을 달게 받겠다"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영장실질심사는 포기하겠다. 정말 잘못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에 따라 서면으로 심리를 진행했고, 30분 만에 영장을 발부했다.
장씨는 지난달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도로에서 무면허로 벤츠 차량을 몰다가 접촉사고를 내고, 음주 측정을 요구하는 경찰의 머리를 들이받으면서 조사에 불응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현장에서 장씨를 음주 측정 거부 및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 당일 기본적 조사만 받고 귀가한 장씨는 그로부터 12일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서초경찰서는 1일 장씨에게 도로교통법상 음주측정 거부, 무면허 운전, 재물손괴(차량 파손), 공무집행방해, 상해 등 5개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장씨가 술을 마시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식당 주문 내역을 확보해 조사했지만 음주운전 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다.
장씨는 올해 4월 부산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송치됐고, 지난해에는 음주운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장씨의 거듭된 일탈에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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