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PG&E "공공 안전 위해 전력 차단" 발표
최근 잇따른 캘리포니아 산불 원인 지목.. 기소되기도

지난 2018년 발생한 '캠프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패러다이스 건물들이 전소되어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력회사 PG&E는 11일 송전망과 관련한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강풍이 예고된 지역의 전력을 차단했다. 패러다이스=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전력업체들이 가입자들에게 전기 공급 중단을 통보했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일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에 전력망이 관련됐다는 판단에서 나온 선제적 조치다. 산불 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천문학적인 보상금과 피소가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캘리포니아주 북부ㆍ중부 앨러메다ㆍ프레스노ㆍ나파카운티 등 22개 카운티, 2만5,000 가입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미국 A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해당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공공안전을 위해 전력 공급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현지 또다른 전력회사인 남캘리포니아 에디슨사도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등 자사 가입가구 9,000곳에 송전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PG&E는 “기상 상황 악화로 산불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전력 공급 중단 이유를 밝혔다. 건조한 날씨로 식물들이 말라붙은 지역에 강풍이 불면서 전신주가 넘어지거나 하는 이유로 전기 스파크가 일면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캘리포니아주에 강풍이 불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12일까지 캘리포니아주 북부 및 중부에 산불 위험 경보가 내려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력사들이 강풍을 이유로 전력 공급을 끊은 것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잇따른 대규모 산불에 대해 전력사들의 책임을 묻는 기류가 강해지면서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은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생한 ‘조그 산불’이 PG&E의 송전선에 나무가 부딪치면서 발생했다고 3월 밝혔다. 당시 산불로 건물 200채가 불타고 4명이 숨졌다. 주 당국은 조사 결과를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지난달 PG&E를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PG&E는 2019년에도 22명의 인명 피해를 낸 2017년 캘리포니아주 북부 텁스파이어 산불, 86명이 숨진 북 캘리포니아의 캠프 산불은 물론 2015년과 2016년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 등 자사의 책임이 인정된 산불들과 관련한 모든 피해 보상 청구를 인정하고 135억달러를 지불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편 현지 KCRA방송은 정전 지역에 12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시적 정전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PG&E는 오는 14일에도 기상 악화가 예보돼 있다며 추후 전력 공급이 다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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