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위드 코로나' 대비 신중하게 행동제한 완화
이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일본에서 ‘일상으로 회복’을 시험 중인 가운데, 교육 현장에서도 그동안 중지됐던 수학여행이나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는 곳이 하나 둘 나오고 있다.
1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아라카와구립 제3닛포리 초등학교는 7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던 ‘이동 교실’로 불리는 수학여행을 이달 시행했다. 5, 6학년생들은 신속 항원 검사로 코로나19 음성을 확인한 후 각각 야마나시현의 기요사토 고원과 시즈오카현 시모다시에 버스로 출발해 1박2일의 수학여행을 즐겼다. 사이타마현 교육위원회는 현립고교의 경우 ‘주 2회, 90분 이내’로 제안했던 동아리 활동을 ‘주 4회 2시간 이내’로 변경했다.
다만 이들 학교도 손 소독이나 마스크 착용, 정기적인 건물 소독 등 감염 방지 대책은 전과 다름없이 실시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합창이나 운동 등 몸의 접촉이나 큰 발성을 수반하는 활동은 제한하고 큰 소리로 말하거나 응원하는 것은 금지하며 모여서 식사하는 것을 삼가는 등 대책을 철저히 할 것을 학교에 재차 통지했다.
이처럼 감염 위험이 높은 학교 현장에서도 행동 제한 완화가 시도되는 것은 신규 감염자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NHK 집계에 따르면 전날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369명, 도쿄도 감염자 수는 49명에 불과해, 1년 전 수준까지 급감했다. 지난 8월 중하순만 해도 하루 2만5,000명의 신규 감염자가 쏟아졌지만 1개월여 만에 극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전문가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인구의 65%가 2회 접종을 완료하는 등 백신 접종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긴급사태 해제로 거의 반 년간 금지됐던 음식점 내 술 판매도 다시 허용되면서 저녁 시간 동네주점에서 맥주잔을 부딪치는 모습이 흔해지는 등 일본인들은 조금씩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다. 프로축구에 이어 프로야구도 백신 접종자를 입장시키며 관객 수 상한을 높이는 등 다음 달 ‘위드 코로나’ 시행을 위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도쿄도 등 도시지역에선 음식점의 영업시간 규제가 유지되는 등 행동 규제 완화는 최대한 신중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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