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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마리도 없는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번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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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100마리도 없는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번식 성공

입력
2021.10.12 14:59
수정
2021.10.12 15:1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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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가 국내에서 다섯 번째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 4월 전남 영광의 육산도에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찾아왔고, 그중 한 쌍이 새끼 1마리를 번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 국내 번식지가 밝혀진 후 다섯 번째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25~27일 만에 부화해 7월 말에 번식지를 떠났다.

부화 7일째인 뿔제비갈매기 새끼와 부모. 국립생태원 제공

부화 7일째인 뿔제비갈매기 새끼와 부모. 국립생태원 제공

뿔제비갈매기는 현재까지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새로, 1937년 마지막 발견 이후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에서 네 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됐고, 마츠섬 이외 섬에서도 소수 개체의 번식이 잇따라 확인됐다. 당시 전 세계 생존집단이 50개체 미만으로 추정됐으나 2013년부터 중국이 적극 복원 사업에 나서면서 2015년 약 100개체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 육산도 2. 우즈산섬(Wuzhishan) 3.지우산섬(Jiushan) 4. 마츠섬(Matzu) 5. 펑후섬(Penghu). 국립생태원 제공

1. 육산도 2. 우즈산섬(Wuzhishan) 3.지우산섬(Jiushan) 4. 마츠섬(Matzu) 5. 펑후섬(Penghu). 국립생태원 제공


국내에서는 2016년 4월 국립생태원이 진행한 무인도 자연환경조사 때 육산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육산도는 2016년 12월에 특정도서로 지정돼 현재 사람의 출입이 통제돼 있고, 뿔제비갈매기 번식기인 4~6월에 태풍 피해가 없어 뿔제비갈매기 서식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정도서는 섬 중에서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해 환경부가 지정·고시하는 도서다. 대표적으로 독도가 있다.

다만 육산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와 갈등 우려 등이 있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개체 수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생태원은 지금까지의 연구 내용을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조류학회에 발표한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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