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1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가 국내에서 다섯 번째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3, 4월 전남 영광의 육산도에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찾아왔고, 그중 한 쌍이 새끼 1마리를 번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6년 국내 번식지가 밝혀진 후 다섯 번째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는 25~27일 만에 부화해 7월 말에 번식지를 떠났다.
뿔제비갈매기는 현재까지 생태에 관련된 정보가 거의 없는 새로, 1937년 마지막 발견 이후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2000년에 중국 푸젠성의 마츠섬에서 네 쌍의 번식 개체가 발견됐고, 마츠섬 이외 섬에서도 소수 개체의 번식이 잇따라 확인됐다. 당시 전 세계 생존집단이 50개체 미만으로 추정됐으나 2013년부터 중국이 적극 복원 사업에 나서면서 2015년 약 100개체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16년 4월 국립생태원이 진행한 무인도 자연환경조사 때 육산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육산도는 2016년 12월에 특정도서로 지정돼 현재 사람의 출입이 통제돼 있고, 뿔제비갈매기 번식기인 4~6월에 태풍 피해가 없어 뿔제비갈매기 서식에 유리하다는 평을 받는다. 특정도서는 섬 중에서 자연생태계, 지형, 지질, 자연환경이 우수해 환경부가 지정·고시하는 도서다. 대표적으로 독도가 있다.
다만 육산도에 서식하는 괭이갈매기와 갈등 우려 등이 있어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개체 수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국립생태원은 지금까지의 연구 내용을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조류학회에 발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