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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키는 '해군 3부자'·육해공 '3군 가족'… 이색 군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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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지키는 '해군 3부자'·육해공 '3군 가족'… 이색 군인 가족

입력
2021.10.12 19: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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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김동환 중령, 희민·성민 '해군 3부자'
해군 김영훈 상사, 동생 건호 공군
매제 정준수 준위 육군 '3군 한 가족'

해군 김희민(왼쪽), 김성민(오른쪽) 하사가 진해기지사령본부 건물 앞에서 아버지 김동환 중령과 어깨를 나란히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해군 김희민(왼쪽), 김성민(오른쪽) 하사가 진해기지사령본부 건물 앞에서 아버지 김동환 중령과 어깨를 나란히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세 명의 가족 구성원이 나란히 군복을 입고 대한민국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색 군인가족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조국 수호’라는 사명 아래 묵묵히 군인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김동환 중령과 김영훈 상사 가족이 주인공이다.

12일 진해기지사령부에 따르면 감찰실장 김동환 중령과 두 아들은 모두 흰 제복을 입고 바다를 지키는 '한 지붕 삼부자' 해군 가족이다.

어릴 적부터 충무공 이순신 제독을 동경해 해군의 길을 걷고 있는 김 중령의 뒤를 이어 장남 희민 하사와 차남 성민 하사가 해군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희민 하사는 5전단 고창함에서 갑판부사관으로, 김성민 하사는 교육사에서 추진기관 초급반 보수교육을 받고 있다.

조국 수호에 밤낮이 있을 리 없고, 주둔지보다는 해상에서 근무하는 해군 특성상 김 중령은 두 아들의 탄생을 함께하지 못했다. 장남이 세상으로 나오는 날엔 해상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었고, 차남이 태어날 때엔 교육생으로 교육을 받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음 한구석에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아들이 장성해 아버지의 뒤를 따라온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두 아들의 아버지이자 해군 선배가 된 김 중령은 "아버지가 지켜온 바다를 이제는 두 아들이 수호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조국에 부끄럽지 않은 당당한 해군 가족으로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 가족인 공군 김건호(왼쪽부터) 원사, 육군 정준수 준위, 해군 김영훈 상사가 모처럼 한데 모여 사진으로 그 사실을 남겼다. 형제와 매제가 나란히 육·해·공군으로 복무 중인 '3군인 가족'은 명절에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사진은 2017년 촬영됐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한 가족인 공군 김건호(왼쪽부터) 원사, 육군 정준수 준위, 해군 김영훈 상사가 모처럼 한데 모여 사진으로 그 사실을 남겼다. 형제와 매제가 나란히 육·해·공군으로 복무 중인 '3군인 가족'은 명절에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다. 사진은 2017년 촬영됐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진해기지사령부 작전과에서 근무 중인 김영훈 상사는 동생 김건호 원사가 공군 군수사령부에서, 매제인 정준수 준위는 육군 군수지원사령부에서 근무하는 ‘세 지붕 한 가족’이다.

김영훈·건호 형제는 군사도시인 충남 논산군 연무읍에서 나고 자라면서 군인의 꿈을 키워 이뤘다. 형제 군인으로 그칠 것 같은 군과의 인연은 동생 김건호 원사의 고교 동창이기도 한 정준수 준위가 김 원사 여동생과 결혼하면서 집안 내 ‘군의 세력’이 커졌다.

이들은 육·해·공군으로 몸담고 있는 곳이 다른 데다 각기 뿔뿔이 흩어져 복무하는 탓에, 또 휴가철에도 위수지역을 마음 편히 벗어나기 힘든 탓에 명절에도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지만 군인가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자신의 위치에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영훈 상사는 "동생이 입대를 결심하고, 여동생이 군인을 결혼 상대로 소개했을 때 군인과 가족을 이루면 결코 쉽지 않은 삶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 덕분에 가족 내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이제는 서로에게 더없이 힘이 되는 전우이자 동반자가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이동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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