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시범단지'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연구개발(R&D) 단계에서 정체된 자율주행의 상용화도 앞당기겠다는 복안이다.
이 시범단지는 △연구소 내 수요응답형 로보셔틀(무인자율주행셔틀) 운영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 개발 △원격 자율주차 기술 개발을 위한 자율주차타워 건설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차는 앞선 지난 7일부터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로보셔틀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 차량으로, 차량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한 후 운행을 제어할 수 있다. 로보셔틀에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을 접목해 차량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배차 효율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경기 성남시 판교 일대에서도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로보셔틀 운영과 함께 자체 개발한 웹 기반 자율주행 차량 관제 시스템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돌발 상황 등에서 작동된다. 관제사가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의 운행 경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연구소 내부에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로 주차타워를 건설해 원격 자율주차 기술도 고도화한다. 원격 자율주차란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차량이 알아서 공간을 탐색해 주차하고, 운전자가 복귀했을 때는 차량을 주차장 입구로 이동시키는 기술이다. 주차타워는 600대 이상이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건립되고, 주차공간도 직선·곡선 램프 등 각각 다른 형태로 구성된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남양연구소 내 테스트베드를 통해 자율주행 인지·판단·제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로보셔틀·로보택시·로보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