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아자디 스타디움 원정'에 나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무관중 경기라는 호재가 생겼다. 이란 특유의 열광적인 홈 응원을 피할 수 있게 되면서 대표팀은 비교적 수월한 상황에서 원정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컨디션 회복은 여전히 변수다. 대표팀은 현지 회복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란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한국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4차전을 무관중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테헤란 타임즈'에 따르면 당초 이란축구협회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1만명까지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었다. 여성 입장도 허용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 정부, 아시아축구연맹(AFC) 등과 협의가 늦어지면서 최종적으로 무관중을 결정했다.
아자디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린다. 한국도 이란 원정에선 2무5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선 이란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테헤란 타임즈'는 "아시아의 강자 한국과 빈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건 이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표팀은 현지 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란 국가대표팀 훈련센터에서 가벼운 러닝을 진행하는 등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11일에는 결전지인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은 이번에야 말로 테헤란 무승 징크스를 깨뜨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먼 거리 이동 등으로 피곤하지만 분위기만은 올라온 상태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상대는 항상 적극적이며 피지컬적으로 강했다. 끈끈하고 공격수들은 득점력도 있다. 쉽지 않은 팀이라고 항상 느꼈다"면서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오직 승점 3점이다. 승리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란 원정을 떠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징크스를 깨야 한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이란을 상대할 때 수월할 것이다. 이번에는 꼭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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