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 "감사합니다"
왜관초 5학년 유아진 학생 "실종 미군 유해 빨리 찾게되길"
백선기 칠곡군수 "아진 학생은 훌륭한 민간외교관"
6·25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달라는 경북 칠곡의 한 초등학생에게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감사 편지를 보냈다. 대사대리는 "작은 소녀의 날갯짓이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11일 주한미국대사관에 따르면 미국 측은 6·25 전쟁 때 실종된 엘리엇 중위 유해를 찾아 달라며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편지를 보낸 왜관초 유아진(11·5년) 학생의 사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대사관 측은 아진 학생과 엘리엇 중위 가족 사연을 미국대사관 페이스북 등에 공유하며 한국과 미국 전역에 알렸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대사대리는 지난달 중순 아진이에게 손 편지를 직접 써서 선물과 함께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나도 미 해병대 출신이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고귀한 목숨을 바친 미국인의 희생과 아픔을 잘 알고 있다"며 "작은 소녀의 날갯짓이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따뜻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감사했다. 또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는 뜻에서 작은 선물을 보내며 곧 만나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편지를 받은 아진 학생은 "감사 편지와 큰 선물을 보내주신 대리대사께 감사드리며 엘리엇 중위가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칠순이 넘은 아들과 딸이 아직도 아버지인 엘리엇 중위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진 학생은 지난 8월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이 소개된 추모판을 보고 "유해를 찾아달라"는 편지를 백선기 칠곡군수에게 보냈다. 엘리엇 중위는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참전해 1950년 8월 칠곡 '호국의 다리' 주변에서 야간작전 중 실종됐다.
그의 자녀는 평생 아버지를 기다리다 눈을 감은 어머니와 실종된 아버지의 사후 재회를 위해 2015년 5월 어머니 유해 일부를 작은 유리병에 담아 호국의 다리 아래 낙동강에 뿌려 심금을 울렸다.
엘리엇 중위의 딸 조르자 레이번씨는 한 줌의 유해라도 돌아오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실종 장병의 귀환을 염원하는 검은 깃발을 집 앞에 내걸고 있다.
백 군수는 2018년 10월 엘리엇 중위의 아들과 딸을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개막식에 초청해 명예 군민증을 수여하고 엘리엇 중위 가족의 사연이 소개된 추모 판을 제작했다.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한미동맹 강화와 우호 증진을 위해 노력한 백 군수에게도 감사 편지를 보냈다. 백선기 군수는 "아진 학생은 그 누구보다 훌륭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종과 국경은 달라도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존경과 감사를 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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