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조만간 미국을 찾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과 남북대화 재개를 위해 미국을 재차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서 실장이 이번 주 초 미국을 방문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면 협의를 한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의 공식적인 단독 방미는 올해 4월 초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이후 6개월 만이다. 원래 내달 초로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지만,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이번 만남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이에 따른 북한의 복잡한 반응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4일 최고인민회의 시정 연설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면서도 남측의 ‘이중 기준’과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 재개 조건으로 제시해 놓은 상태다.
이에 정부는 북한을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려면 미국이 추가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비핵화 협상테이블이 꾸려지기 전에 대북제재 완화 등 이완 조치는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통일된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따라서 서 실장은 이번 방미에서 대북 유화 대책을 두고 미국과의 입장 차를 좁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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