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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건축계 이끈 원정수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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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건축계 이끈 원정수씨 별세

입력
2021.10.10 21:48
수정
2021.10.14 16:5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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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수 인하대 명예교수. 간삼건축 제공

원정수 인하대 명예교수. 간삼건축 제공


해방 이후 한국 건축계를 이끌었던 인물들 가운데 한 사람인 원정수 전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가 10일 오전 6시 10분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9년 국내 첫 여성 건축사인 지순씨와 결혼해 건축계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1983년부터는 부부가 함께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간삼건축)를 세우고 운영했다. 지순씨가 간삼건축 대표를 맡았지만 부부가 함께 설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본점과 포항공대, 포스코센터, 태평로 삼성빌딩, 동숭아트센터, LG(구 금성) 중앙연구소 등을 설계했고, 최근에는 천주교 명동대성당 성지화 작업과 은평성모병원 설계에 관여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택과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도 원 교수의 작품이다.

고인은 1963년부터 1999년까지 인하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는 한국건축가학교 교장, 미국 하와이대 건축대학 실무지도교수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지난달 21일 부인 지순씨가 세상을 떠난 후 한 달이 지나지 않아서 찾아온 62주년 결혼기념일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딸 원순영(재미 사회학자) 원선(스웨덴 에릭슨 근무) 원혜원(바이올리니스트) 원혜성(그래픽디자이너)씨와 사위 송규진 박대민 이종한씨가 있다. 빈소는 고인이 설계한 은평성모병원에 마련됐다. 유골은 부인이 먼저 안장된 절두산 부활의 집에 모셔진다. 발인은 12일 오전 6시.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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