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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0월 '동결' 11월 '인상'에 무게 실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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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0월 '동결' 11월 '인상'에 무게 실리는 이유

입력
2021.10.11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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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장, 10월 '동결' 전망
가계부채 증가세 여전...한은 인상 의지도 확고
11월 금리 인상 불가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2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직전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줄곧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10월 동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치솟고 있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다음달 추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변수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8월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의 ‘첫발’을 내디딘 상황이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 헝다 사태를 비롯해 미국 부채한도 협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 글로벌 악재들이 연일 발생하면서, 코스피 역시 6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7명이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전월(67명)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20명이 ‘인상’에서 ‘동결’로 돌아선 것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동결함으로써 인상 효과나 영향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좀처럼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았던 그간 전례를 고려해도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와 달리 ‘인상’에 있어서는 2007년 7·8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속 인상을 자제해왔다.

"여전히 완화적"… 11월 만장일치 인상도 거론

그러나 한은이 이달 ‘동결’로 속도조절에 나서더라도,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선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금리인상 당시 "이번에 금리를 올렸지만 지금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금리인상의 결정적 배경인 가계부채 상황이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금리인상의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9월 가계대출 규모는 전달보다 오히려 증가하기도 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증가량은 4조 원으로 8월 증가량(3조5,000억 원)을 압도했다. 게다가 대출 수요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새로 출범한 토스뱅크는 영업 일주일 만에 금융당국이 설정한 대출 한도(5,000억 원)을 소진해 ‘대출 중단’ 위기에 몰리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불균형 우려가 해소된 것이 아니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된다 하더라도 추가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다음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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