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함께 살았는데… 이민 간다고 버려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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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함께 살았는데… 이민 간다고 버려진 고양이

입력
2021.10.10 14:00
수정
2021.10.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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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10> 6세 추정 러시안블루 '러블이'


"곧 미국으로 이민을 가는데 출국 일자에 맞춰 접종을 하지 못해 고양이를 데리고 가지 못할 것 같아요."

5년 전 고양이 별이를 입양했던 가족

사람이 다가가면 쓰다듬어달라고 몸을 맡기는 '러블이'가 평생 함께할 집사를 기다리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올해 8월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동자연) 사무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5년 전 동자연 '관외 입양공고'를 통해 러시안블루 종 고양이 '별이'(6세 추정∙암컷)를 입양했던 가족이 이민을 가게 됐는데 입국에 필요한 필수 접종을 하지 못해 함께 데려가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관외 입양공고'는 시민이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 보호하고 동자연이 동자연의 입양게시판을 통해 입양 홍보를 해주는 제도로, 입양 상담과 이후 관리는 동자연이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 공고를 통해 별이를 입양했던 가족은 파양을 결정하면서 동자연 측에 연락을 해온 겁니다.

5년을 함께 살았지만 미국으로 이민 간다고 버려진 고양이 '러블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동자연 활동가들은 5년이나 함께한 고양이를 단순히 접종 시기를 놓쳐서 데려가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별이를 놓고 가겠다는 가족을 설득했습니다. 우선 별이를 동자연 온센터에서 지내게 하고 필요한 접종을 한 뒤 해외입양 협력 단체를 통해 출국을 돕겠다고 했고 가족도 동의를 하고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보호소에 온 별이는 사람이 보일 때마다 가족을 찾는 듯 서글프게 울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활동가들은 곧 가족을 만나러 갈 거라며 별이를 다독였지요. 하지만 한 달 후 가족들에게서 온 문자는 야속했습니다. 국 생활에 적응하기 바빠 별이를 키울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보호소에 온 러블이는 처음에는 가족을 찾는 듯 울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우는 것을 멈췄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활동가들은 한순간에 가족과 이별한 별이에게 '러블이'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러시안블루의 앞 글자를 딴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스럽다는 영어 단어 '러블리(Lovely)'의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하는데요. 러블이는 울어도 가족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라도 한 듯 이제 사람을 봐도 우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러블이는 장난감을 좋아하고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러블이는 이름만큼이나 정말 순한 성격으로 예뻐해 달라고 보채는 대신 사람을 보면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뒤집고 쓰다듬어달라고 한다고 합니다. 계속 사람 주위를 맴도는 '사람 바라기'고요. 장난감도 무척 좋아하고 다른 고양이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합니다. 이민주 동자연 활동가는 "러블이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데 활동가들이 계속 함께 있어주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러블이가 다시 소리 내서 가족을 부를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순한 성격의 러블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크기, 생활 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animals.or.kr/center/adopt/57826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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