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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공인 훈민정음체로... 전국이 한글사랑 한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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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공인 훈민정음체로... 전국이 한글사랑 한마음

입력
2021.10.10 17:0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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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직인 등 155개 공인, 훈민정음체로 교체
서울시 2010년, 천안시 2007년 훈민정음체 사용?
경북 상주와 칠곡 자체 개발 한글체 보급
경기도, 공공언어 사용 여부 첫 감사

경북도지사 공인. 경북도 제공

경북도지사 공인. 경북도 제공

훈민정음 반포 575돌을 맞아 전국이 한글사랑으로 하나가 됐다. 지자체마다 공문서에 경쟁적으로 훈민정음체를 도입하는가 하면, 한글 글꼴 개발, 한글조례 제정, 한글거리 조성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는 한글날인 9일 도지사 직인 등 155개 공인(公印)을 한글 훈민정음체로 교체했다. 도는 이날 도청 동락관에서 한글비전 선포식을 열고 훈민정음 해례본 글씨체 공인을 공개했다. 앞으로 공문서에 개각된 공인이 사용되며, 폐기된 기존 공인은 기록관으로 옮겨진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산하 출연출자기관과 23개 시군의 단체장 공인도 훈민정음체로 교체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 공인에 들어간 글씨체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땄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인에 사용됐던 한글 전서체는 한자에 사용하는 서체를 자의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글자의 획을 임의로 늘이거나 구부려서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지자체 직인에 훈민정음체를 도입하는 것은 시대 조류가 되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2018년, 서울시는 10년 전인 2011년, 충남 천안시도 지난 2007년 일찌감치 훈민정음체로 바꿨다.

다양한 한글체 개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한글날을 맞아 상주 전용서체인 상주곶감체, 상주경천섬체, 상주해례본체, 상주다정다감체 4종을 개발했다.

칠곡군도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의 이름을 딴 칠곡할매 권안자체, 이원순체, 추유을체, 김영분체, 이종희체 5종을 개발했다. 군은 15일까지 군청 갤러리에서 이 글꼴로 만든 병풍과 술잔, 부채 등 3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한글조례도 속속 제정되고 있다. 2014년 '한글사랑 지원조례'를 제정한 세종시는 지난 2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한글 진흥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세종에선 동과 마을, 도로 등 1,000여 곳에서 순 우리말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2015년 '국어진흥 조례'를 제정한 서울 성동구는 국어책임관을 두고 공문서 작성 시 우리말 바로 쓰기에 앞장서고 있다. 2020 국어책임관 업무실적에서는 기초단체 중 1위를 차지했다.

한글날을 맞아 뜻깊은 행사도 곳곳에서 열렸다. 9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에서는 소설가 최명희의 '혼불'이 낭독됐고, 장수군에서도 조선어큰사전을 펴낸 '건재 정인승 선생 한글사랑 글짓기·그리기 공모전'이 열렸다.

5~11일을 한글주간으로 지정하고 글짓기와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열고 있는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는"국어사전박물관을 의령으로 유치해 한글 연구의 구심점으로 만들고, 한글거리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공공언어 사용 여부에 대해 지자체 중 처음으로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도는 국어전문가인 시민감사관 8명의 도움을 받아 5월 1일~지난달 17일 29개 실·국의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감사를 벌였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공개문서 3만3,422건 중 46.3%인 1만5,467건이 지적을 받았다. 통보(알림), 송부(보냄), 홈페이지(누리집), 의거(따라) 등 공문서 속 단어 5만2,265개는 순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9일 도청 동락관에서 한글비전 선포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9일 도청 동락관에서 한글비전 선포식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에 훈민정음 뿌리사업단을 발족하고 한글산업 육성에 나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훈민정음체로 공인을 바꾸는 것을 시작으로 한글이 새로운 문화성장의 동력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수원= 이범구 기자
의령= 이동렬 기자
목포= 박경우 기자
세종= 최두선 기자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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