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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에 치솟는 LNG 가격…겨울 에너지 대란 진짜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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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바잉'에 치솟는 LNG 가격…겨울 에너지 대란 진짜 올까

입력
2021.10.11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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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국조선해양 제공

난방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천정부지로 치솟은 LNG 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올겨울 '에너지 대란'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특히, 단기(스팟) 시장 의존도가 높은 발전용 LNG 수입사들의 경우엔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락 요인 없는 국제 LNG 가격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100만BTU(열량 단위)당 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일본과 한국 등에서 수입하는 LNG 가격 지표인 JKM은 최근 5배가량 상승한 35달러 선에 진입했다.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한 탄소 감축의 분위기 속에 석탄 대체 발전연료로 주목된 데다, 탈(脫)탄소 정책 및 호주와의 무역분쟁 등의 여파에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까지 LNG 수입을 늘리면서 빚어진 시세다. LNG 화물 분석 전문회사 케플러에 의하면 세계 LNG 수입량에서 지난 2015년 8%에 머물렀던 중국 비중이 올해엔 20%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LNG의 공황적 구매(패닉 바잉) 원인을 크게 △다가올 겨울철 한파 우려에 따른 수요 급증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우려한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 열풍 등으로 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전력난이 심해진 중국의 경우 웃돈을 들여 LNG를 싹쓸이하는 추세”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미세먼지 감축 등을 위해 12월엔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이 예고돼 있어 발전용 가스 수급에 상당한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에만 7배 뛴 LNG 가격

2021년에만 7배 뛴 LNG 가격


주택용은 안정적, 산업·발전용은 비상

다만, 이런 LNG 가격 급등이 주택용 도시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은 낮지만 일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용 도시가스는 대부분 장기 고정 계약으로 가스를 들여오는 가스공사가 독점 공급하기 때문에 일단 물량은 안정적이지만,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유가를 포함한 원료비에 연동돼 책정되는 구조상 그간 억눌렸던 요금 인상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연내 도시가스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에너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연내 인상 필요성을 재차 언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기 공급 계약보다 스팟 시장에서의 현물 구매 비중이 높은 발전 및 산업 현장의 스트레스는 훨씬 심각하다. LNG를 발전·산업용 연료로 사용하는 기업들은 그간 탄소중립 목표에 발맞춰 LNG 사용을 계속 늘려왔는데, 당장 이번 가격 급등으로 원가 경쟁력 하락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유 교수는 “겨울이 되면 북반구 위쪽 나라들의 LNG 수요가 크게 높아지는데, 물량은 한정돼 있어 추가 가격상승이 눈앞에 보이는 상황”이라며 “석탄발전소 가동 여지를 열어 놓는 등 정부의 유연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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