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59건→560건...연평균 6.6% 늘어
새는 열 막는 패시브 기술이 70%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 특허 5년 만에 3배 증가
제로에너지 건축물 관련 특허가 12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해당 건물에서 소비되는 에너지와 건물에서 만들어지는 재생에너지를 합산한 총량이 최종적으로 '제로(0)'가 된다. 탄소 배출 증가 등 기후 변화와 관련 된 환경 문제가 뜨거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돈이 되는 관련 신기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제로에너지 건축 관련 특허 출원은 2008년 259건에서 2020년 560건으로 2.16배 증가했다. 연평균 6.6%씩 성장한 것이다.
제로에너지 건축 관련 특허가 많이 늘어난 것은 2008년 건축물의 단열성능기준이 강화되고, 2017년 인증제를 시행한 이후 관련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유형별로는 고효율 단열시스템(34.2%)과 고성능 창호시스템(36.3%) 등 열에너지 유출을 막는 패시브 기술이 70% 정도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태양광(23.5%)과 지열(6.0%)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 기술'이었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중소기업(39.3%)이 가장 많았으며 개인도 비중(34.0%)이 높았다. 대기업(14.5%)과 대학·연기구관(9.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건물 외면을 이루는 창호와 외장재 등에 태양광 패널을 일체화시키는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 관련 기술개발도 5년 새 3배나 증가했다. 태양광 패널을 옥상 등 한정된 곳에 설치하는 기존 '액티브 기술'로는 에너지 소비 제로(0)달성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태양광 패널은 색상이 어둡고, 투광성이 나빠 건물 창호나 외장재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투명도를 높여 창호로 활용하는 기술, 다양한 색채 구현이 가능하도록 해 외장재에 적용하는 기술 등이 출원도 눈에 띈다. 휘어지는 플렉서블 소재로 제작해 곡면 등 건물의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특허청 주거기반심사과 류제준 심사관은 "제로에너지 건축은 그린뉴딜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지난해부터 공공건축물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며 "확대되는 해당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개발과 함께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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