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모펀드 투자자 존 윌슨·카지노 거물 가말 압델라지즈 자녀 입시비리로 유죄 평결
명문대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돈 건네
뇌물·사기 혐의 등 인정되면 최대 20년형
2019년 미국판 ‘스카이 캐슬’이라 불리는 초대형 입시비리에 연루됐던 학부모들이 뇌물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혐의가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입시 컨설턴트에게 거액을 건넨 미국의 카지노 거물 가말 압델라지즈(64)와 사모펀드 투자자 존 윌슨(62)에게 유죄 평결을 내렸다. 이들은 미국 할리우드 배우ㆍ월스트리트 중역 등 50여명이 연루된 초대형 미국 입시비리 사건인 ‘바시티 블루스’에 연루돼 있다.
윌슨은 2014년 입시 컨설턴트인 윌리엄 릭 싱어에게 아들을 미국 명문대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수구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22만 달러(약 2억6,000만 원)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2018년에도 쌍둥이 딸을 각각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에 운동선수로 입학시키기 위해 150만 달러(약 18억 원)를 추가로 지불하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압델라지즈도 딸을 USC 농구 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데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 건네고 부정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윌슨의 변호사인 마이클 켄달은 이날 배심원단에게 “학부모들은 싱어에게 지불한 돈이 합법적인 대학 기부금인 줄 알았다”며 “학부모들도 싱어에게 속았다”고 변론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그들과 그들의 가족은 특권과 기회를 마음껏 누리기 위해 거리낌없이 불법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대한 최종 판결은 내년 2월에 내려질 예정이며, 최대 20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함께 기소된 33명의 학부모 가운데 상당수가 대학 입시 비리 관련 유죄를 인정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학부모에게 내려진 가장 중한 처벌은 9개월 징역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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