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e프리퀀시 이달 12일에서 28일로
핼러윈 이벤트는 예정대로 12일 진행
지난달 28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이 다회용 컵에 담긴 음료를 들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날 하루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트럭시위'로 번진 직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에 연례 최대 규모 기획상품(굿즈) 이벤트인 '겨울 e프리퀀시'를 2주 미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전날 저녁 사내 게시판에 '2021 겨울 e프리퀀시 기획상품 출시와 프로모션 행사를 2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당초 이달 12일부터 예정했던 행사를 28일로 연기한 것이다.
겨울 e프리퀀시 이벤트는 특정 음료를 마시고 도장 역할을 하는 프리퀀시를 스타벅스 앱에 적립하면 새해 다이어리나 무료 음료를 주는 대규모 연례행사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진행한 다회용(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로 매장 파트너(직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졌고,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한 불만이 트럭시위로 드러나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고객에게 공지한 핼러윈 음료와 굿즈 판매는 예정대로 오는 12일부터 진행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달 5일 열린 파트너행복협의회에서 최근 제기된 다양한 사안에 대해 가감없이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향후 프로모션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트너행복협의회는 선출된 파트너 대표와 경영진이 분기별로 모여 현장의 의견을 듣는 회의다.
스타벅스는 계절별 굿즈를 출시하고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이런 인기가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가중시키면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지난달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 때는 한 매장에 대기 음료가 650잔에 달했다는 고충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공유되기도 했다.
이에 직원들은 7일부터 이틀간 처우 개선 요구 문구를 표출한 대형 전광판을 트럭에 싣고 서울 시내를 도는 시위를 벌였다. 스타벅스에는 노조가 없어 블라인드에서 시위를 준비하고 필요한 금액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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