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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 대성공’ 롯데 이인복 “내 승리 없어도 팀이 이겼다는 것만으로 100% 만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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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 대성공’ 롯데 이인복 “내 승리 없어도 팀이 이겼다는 것만으로 100% 만족해요”

입력
2021.10.08 15:46
수정
2021.10.08 16:0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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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 이인복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 이인복이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뒤늦게 선발로 전환한 이인복(30·롯데)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롯데의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리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복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실점(3피안타 3볼넷) 호투했다.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리그 에이스’로 평가받는 아리엘 미란다(31·두산)를 상대로 씩씩하게 맞서며 팀의 7-2 승리에 주춧돌이 됐다. 특히 5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갔다. 6회에 갑자기 흔들리며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린 점이 아쉬웠다.

이인복은 8일 한국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5회까지 안타를 안 맞았지만 ‘노히트’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서 “이전 경기보다 실투가 적어 만족스럽다. 5회까지 잘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이인복에 대해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 7일에도 훌륭한 ‘5이닝 노히트 투구’를 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놓친 부분은 아쉬워했다. 이인복은 “6회에 마음가짐이 조금 흔들린 것 같다. ‘6회만 잘 막으면 된다’는 생각을 너무 일찍 해 버렸다. 한결 같은 생각으로 던졌어야 했다”고 복기했다.

이인복이 5번의 선발 등판에서 챙긴 승수는 2승뿐이지만, 공교롭게도 팀은 5경기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상대한 투수 역시 미란다(두산) 고영표(KT) 킹험(한화)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에이스였다. 이인복은 “나는 상대팀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상대 타자와 싸운다. 상대 투수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다만, 예전부터 ‘내가 던지는 날 이겼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했는데 요즘 그 말이 실현돼 좋다. 내 승리가 없어도 팀이 이겼다는 것만으로 100% 만족스럽다”고 했다.

롯데 투수 이인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투수 이인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9월 초까지 불펜으로 나설 때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2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12일 키움전부터 선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71로 호투 중이다. 9월 8일 삼성전에서 ‘오프너’ 김진욱에 이어 던진 이후 완전히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이인복은 “2군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변화구 연마에 공을 들였는데 조금씩 성과를 내는 것 같다”면서 “구속도 불펜에 있을 때 140㎞ 초반에 머물렀다면 선발로는 147㎞까지도 나온다. 선발이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이인복의 포심 구사율은 0%다. 빠른 공을 던질 때 대부분의 투수들이 구사하는 포심이 아닌 투심을 구사한다. 연세대 시절 150㎞를 넘나드는 포심이 주무기였기에 더욱 의아하다. 이인복은 “투심이라기보단 싱커에 가깝다”면서 “2018년 마무리 캠프에서 투심을 배웠는데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심엔 미련이 없다. 지금 포심을 던지면 절대 150㎞를 못 찍을 것 같다”며 웃었다.

롯데 이인복이 지난 1일 부산 KT전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인복이 지난 1일 부산 KT전에서 선발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목표는 “무조건 팀의 가을 야구”라고 했다. 이인복은 “내년이면 모를까, 올 시즌 개인 목표는 없다. 개인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 로테이션을 꾸준히 버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금 5위권과 경기 차가 많이 줄었다. 내가 로테이션에서 3경기가량 잘 버텨주면 충분히 가을야구 가능성이 있다”며 “매 경기 한국시리즈 결승전을 치르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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