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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도권서 10년 만에 강진…32명 중경상·열차 운행 정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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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수도권서 10년 만에 강진…32명 중경상·열차 운행 정지 잇따라

입력
2021.10.08 08:46
수정
2021.10.08 17:3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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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강한 지진의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귀가 수단이 끊긴 도쿄 시민들이 역 밖에서 열차 운행이 재개되길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뉴스 속보를 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7일 밤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강한 지진의 영향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귀가 수단이 끊긴 도쿄 시민들이 역 밖에서 열차 운행이 재개되길 기다리며 스마트폰으로 뉴스 속보를 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7일 밤 일본 수도권에 발생한 강진으로 32명이 부상하고 일부 시설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열차 운행이 중지돼 밤에 귀가하지 못한 시민이 많았고, 8일 오전까지도 운행되지 않거나 지연되는 열차가 많아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10년 만에 찾아온 수도권 강진에 시민들은 동일본대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떨었다.

8일 NHK 방송과 요미우리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41분쯤 지바현 북서부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5.9의 강진이 발생, 도쿄도 아다치구,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미와시로조에서 진도 ‘5강’이 관측됐다. 도쿄 23구 내에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기록된 것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먼 바다가 아닌 수도권 땅속에서 발생한 지진이라 흔들림이 크고 오래 갔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도쿄, 군마,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등 수도권 5개 지자체에서 총 3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중 중상자는 3명이다. 닛포리-도네리 라이너 열차가 탈선해, 내부에서 넘어진 승객 3명이 부상당했다. 도쿄 신주쿠구 등 250여 채에서 정전이 발생했으며, 엘리베이터에 감금됐다가 구조된 경우도 5건 있었다. 한밤중 도쿄도 내 30여 곳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뿜어져 나왔고 일부는 침수되는 곳도 있었다.

JR도카이 신칸센은 일시적으로 운행을 중단했다가 새벽 1시 10분께 재개했다. 하지만 JR야마노테센, 도쿄메트로 등 도쿄 시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전철과 지하철 노선이 모두 한밤중에 중단돼, 시부야와 신바시 등 번화가에서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렸다. 일부는 아예 귀가를 포기하고 호텔이나 PC방에서 묵기도 했다. 8일 오전에도 일부 구간이 운전을 보류했고 주요 노선도 지연이 계속돼 출근하는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7일 밤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의 영향으로 도쿄 곳곳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뿜어져 나왔다. 도쿄=교도 AP 연합뉴스

7일 밤 도쿄 등 일본 수도권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의 영향으로 도쿄 곳곳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뿜어져 나왔다. 도쿄=교도 AP 연합뉴스


일본 기상청은 8일 오전 0시 50분 한밤중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동이 강했던 지역은 1주일 정도, 최대 진도 5강 정도의 지진이 있을 수 있으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부 지진조사위원회의 히라타 나오시 위원장은 “지바현 북서부는 지금까지 반복해 지진이 일어났던 곳”이라며 “앞으로 며칠간 같은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대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지진학)는 “진원의 깊이로 볼 때, 육지 측 플레이트(판) 아래에 있는 바다 측 ‘태평양 판’ 내부에서 일어났다고 생각된다”면서 “도시 지역 직하에서 일어난 데다 규모도 커서 밀어 올리는 것 같은 큰 흔들림이 됐다”고 분석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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