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9ㆍ롯데)가 개인 통산 350호 홈런을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롯데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대호가 1-1로 맞선 7회초 2사에서 두산 필승조 홍건희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결승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350홈런(통산 4호)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에서 이대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이승엽(467개), 최정(398개), 양준혁(351개) 뿐이다. 이대호의 결승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롯데는 8회 4점을 보태며 7-2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홈런보다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5강 싸움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노린 공은 아니었다. 동점이었고 2사였기에 강한 타구를 만들려고 생각했다”면서 “슬라이더가 잘 들어왔다. 치기 쉬운 공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뒤에서 맞았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350홈런’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라고 잘라 말했다.
롯데는 10월 들어 급 상승세(6승 1패)다. 특히 이날 서스펜디드 게임을 포함해 2승을 한꺼번에 챙겼다. 순위는 여전히 8위지만 5위 키움(61승6무61패)과 격차가 1.5경기로 줄었다. 가을 야구가 가시권이다.
최근 활발한 타선의 핵심으로 전준우를 꼽았다. 이대호는 “(전)준우 타격이 기가 막힌다. 맞으면 안타가 된다”면서 “야구를 오래했지만, (전준우의 타격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고 했다. 이어 “(전)준우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앞뒤 타선의 방망이도 올라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좋은 타선’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이대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감이 좋은 선수도 있고 안 좋은 선수도 있게 마련이다”라며 “타격감 좋은 선수들이 안 좋은 선수를 커버할 수 있어야 좋은 팀이다. 그래야 안 좋은 선수도 부담을 덜고 빨리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잔여경기 일정에서 더블헤더가 많이 편성된 데 대해서도 “나는 지명타자라 수비 부담이 없지만, 후배들은 힘들 것이다”면서 “그래도 지금은 포기할 때가 아니기에 모두가 앞을 보고 달려가고 있다”면서 뭉친 팀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다. 전반기에는 많이 졌는데 지금은 이기다 보니깐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늦게나마 팀이 좋아지는 게 보여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요즘에는 후배들과의 거리 좁히기에도 노력 중이라고 한다. 후배들이 타격에 대해 물어올 때면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준다. 쉽사리 말을 못 거는 후배를 발견하면 먼저 다가가 장난을 친단다. 이대호는 “사실 내가 장난치기 쉬운 선배는 아니다”라며 웃은 뒤 “그래도 친구처럼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대호의 힘과 기술은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이다. 팀 내 홈런 1위(18개)인 점이 이를 증명한다. 지금 기량만 보면 내년 시즌 종료 후 은퇴가 아쉬울 정도다. 이대호는 그러나 “이미 내년 끝나고 은퇴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계획대로) 내년이 마지막일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언급했다. 역시 롯데의 우승이다. 이대호는 “꿈이 이뤄지면 더 웃고, 더 울면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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