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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부지 개발 놓고 서울시·강남구, '충돌'

입력
2021.10.07 19:0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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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구청장, "독단적 변경 시 행정소송" 예고
서울시, "정부 계획 따라 진행... 의견 수렴할 것"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3,000호 공공주택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인 서울시에 철회를 요청했다. 정 구청장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서울시는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며 구민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 구청장은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주택 3,000호 공급 계획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맞교환하려는 서울시의 시도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 취지와 강남 미래 발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는 강남구민을 무시한 처사로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당초 지구단위계획과 코엑스, 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에서 공동주택 건립을 불허한 주체가 바로 서울시였다"며 "옛 서울의료원 부지가 고밀주거복합지로 개발되면 서울의 국제경쟁력과 마이스(MICE) 산업 발전은 요원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진 사항에 대해 강남구와 충분히 협의해야 하며, 서울시가 독단적으로 변경할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지난 8월 강남구를 방문해 해당 부지 지구단위계획 변경 방안을 사전에 설명했다"며 "이번 계획안에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남측부지에 20~30%로 주거비율을 최소한만 지정하고, 나머지 70~80%는 업무·회의장 등 기존 용도를 최대한 유지했다"고 했다. 또 "(서울의료원) 남측부지 1만3,000㎡는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해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며 "북측부지 1만8,000㎡ 역시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도입 용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전날 강남구에 7~21일 송현동 부지와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의 맞교환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 열람공고를 실시한다고 통보했다. 강남구는 서울시 계획에 대해 "강남 발전 방향에 맞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반대했다. 구민 1만 4,105명의 서명이 담긴 '공공주택 공급계획 철회 주민민원 서명부'를 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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