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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망신 줬던 '의성 쓰레기산' 명품 생태숲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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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망신 줬던 '의성 쓰레기산' 명품 생태숲으로 탈바꿈한다

입력
2021.10.07 16:4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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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으로 선정
내년부터 총 90억 원 들여 생태숲·교육장 등 조성

의성 쓰레기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조감도. 의성군 제공

의성 쓰레기산 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조감도. 의성군 제공

미 CNN방송의 집중보도로 국제적 망신을 샀던 ‘의성 쓰레기산’의 부지가 생태숲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경북 의성군은 단밀면 생송리 폐기물 처리현장이 환경부의 내년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의 그린 뉴딜과 탄소중립 2050사업 일환으로, 도시 생태축이 단절되거나 훼손된 지역을 생태적으로 연결하고 복원하는 것이다.

의성군은 국비 59억 원, 지방비 26억 원 총 85억 원을 들여 훼손된 쓰레기산 4만8,000㎡ 부지에 생태숲과 생태교육장 등을 조성키로 했다. 이와 별도로 부지 매입에 필요한 5억 원은 군비로 따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 경우 쓰레기 매립장은 서울 상암동 난지공원, 대구수목원처럼 명품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내년에 복원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2023년부터 지형정비, 생태복원 등 본격적인 복원에 나설 예정이다. 생태서식습지, 생태계류, 탄소저감숲, 곤충서식지, 생태교육장 등을 조성하게 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만경산 산림생태축과 낙동강 수변생태축이 하나로 연결된다. 또 연간 2,400톤가량의 탄소를 숲이 흡수해 그만큼 탄소감축 효과를 내게 된다. 또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다는 쓰레기 무단 투기의 해악을 알리는 교훈을 전파하는 생태교육의 중심이 된다.

의성 쓰레기산은 민간 처리업자가 "재활용하겠다"며 수수료를 받고 전국 각지에서 반입한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 5층 건물 높이(15m)까지 쌓인 20만8,000톤의 쓰레기를 일컫는다. 2018년 12월 초에 난 불은 이듬해 1월까지 연기를 내뿜는 등 잦은 불로 주민들을 괴롭혔고, 2019년 3월에는 CNN이 ‘세계 최대 수준의 플라스틱 소비국의 단면’이라며 의성 쓰레기산을 비판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처리에 나선 정부와 의성군은 당초 처리 기간 7년에 52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돼 처리가 막막했지만 20개월 만인 지난 2월 280억 원으로 깔끔하게 치워졌다.

비결은 ‘재활용’에 있었다. 현장에 분류시설을 설치해 전체 쓰레기산의 45.8%인 9만5,000톤은 시멘트 공장 보조연료로 재활용했다. 이를 통해 소각하거나 매립했을 때 드는 비용의 절반 이상을 아꼈다. 분류 과정에 나온 토사 5만2,000톤도 도로 성토나 복토용 등으로 재활용했다. 70%가 넘는 14만7,000톤의 쓰레기를 자원으로 활용한 셈이다. 소각, 매립한 순수 ‘쓰레기’는 29.4%에 불과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낙동강 생물자원관, 낙단보, 낙동강 수변공원, 숲길 탐방로 등 주변자원과 연계한 생태체험 네트워크를 형성, 지역 주민과 외지 관람객들에게 수준 높은 생태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8년 11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의성 쓰레기산(위)과 2020년 2월 처리 후 모습. 의성군 제공

2018년 11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의성 쓰레기산(위)과 2020년 2월 처리 후 모습. 의성군 제공



의성= 정광진 기자
의성=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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