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2년 전망 보고서'
수출 경기 둔화 등 성장 동력 감소될 듯
부동산은 수도권 중심으로 '상승세' 계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코로나19 극복으로 브이(V) 자 반등에 성공하지만 향후 정부 정책 지원 축소, 수출 경기 둔화 등 성장 동력이 약해지면서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7일 공개한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2.8%로 전망됐다. 이는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3%)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연구소는 올해 3.9%(추정) 성장률에 이어 내년에도 코로나19 여건 개선에 따른 내수 회복 등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기저효과가 소멸되면서 경제 성장률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제공
내년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경기회복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감안해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와 내년 3분기에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되면서 1.25%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내년까지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세가 억제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연구소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유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가 전망한 내년 물가 상승률은 1.6%로, 올해(2.1%) 대비 0.5%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수요가 회복되는 동시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반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약화되면서 오름폭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세를 이끌 전망이다. 현재 재건축 아파트 단지 중 60%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가 예견된 상황이라, 규제 정도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연구소는 최근 금융·통화당국이 주력하는 금융불균형 완화 조치의 부작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격 급등에 따른 가계부채 대응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자산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질 경우 전체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과다부채·상환 부담은 금리 상승 과정에서 소비를 제약하고, 정책 정상화를 어렵게 하는 부채함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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