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러시아 정보요원 8명 추방 조치
러시아 외교관 자리 20명→10명으로 축소
러시아 "서방국 단합해 대립적 정책 펼쳐" 반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정보요원으로 알려진 러시아 외교관 8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러시아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의 한 고위 관리는 최근 나토 주재 러시아 대표단 직원 8명에 대한 외교관 자격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월 말까지 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가야 한다. 또 나토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외교관 자리를 기존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나토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표적 암살 등 공격적인 행위에 연루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나토의 고위 관리는 “러시아에 대한 나토의 정책은 일관적이다”라며 “우리는 러시아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억지력과 방어를 강화하는 동시에 의미 있는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외무차관은 이날 “나토 지도자들은 바로 전날 러시아와의 긴장 관계 완화를 언급하면서 대화 재개를 위한 러시아-나토 이사회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하지만 이 성명의 진실성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항의했다. 레오니드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도 “서방국이 단합해 러시아와 대립적인 외교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나토의 러시아 대표부 직원 8명의 자격 승인이 취소되면 양측의 협력 수준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나토는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암살 시도 사건 당시, 러시아를 독극물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나토 내 러시아 외교관 수를 30명에서 20명으로 줄였다. 또, 지난달 21일 유엔 총회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행위, 벨라루스 독재 정권 지원 등과 관련해 러시아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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