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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올스톱한 tvN '홈타운', 조용히 잊혀지는 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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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올스톱한 tvN '홈타운', 조용히 잊혀지는 게 답?

입력
2021.10.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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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가해자의 드라마 복귀, 시청자들은 '싸늘'
홍보 프로모션 중단, 제작사의 안일한 대응

'홈타운'의 작가가 과거 성추행 가해자라는 보도가 나온 후 홍보 프로모션이 중지됐다. 방송사 역시 바짝 몸을 사리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첫 방송 이후 잠시 오르던 시청률은 끊임없이 하락세다. 연일 자체 최저 시청률이 나오면서 tvN 드라마국의 흑역사로 남을 예정이다.

작가 논란으로 홍보 중단된 '홈타운'. tvN 제공

작가 논란으로 홍보 중단된 '홈타운'. tvN 제공

tvN '홈타운'은 1회 2.8% 시청률로 출발했다. 유재명과 한예리 엄태구라는 명배우들을 내세웠고 오컬트와 스릴러의 조합으로 입소문을 탔다. 기세를 몰아 2회에서 자체 최고 기록인 3.3% 시청률을 냈다. 방송사와 제작사, 홍보사 모두 '홈타운'의 상승세를 기다리고 있던 찰나였다.

미투 가해자의 복귀, 시청자들 외면할 수밖에

그러나 때아닌 복병이 터졌다. 지난 2018년 성추행으로 활동을 중단한 조현훈 감독이 3년 만에 필명을 바꾸고 '홈타운' 드라마 작가로 복귀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측은 크레딧에서 작가 이름을 빼겠다며 대안 아닌 대안을 내놓았다. tvN 관계자도 촬영이 시작하기 직전에야 알게 됐다며 책임을 미뤘다.

조현훈 감독은 "잘못을 잊지 않고, 마음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며 살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으나 시청자들은 '홈타운'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홈타운' 3회는 2.6%를 기록했고 4회 2.58%, 급기야 5회에 접어들면서 1.9%를 기록했다. 결국 5회 만에 1%대에 진입한 것이다.

작가 논란으로 홍보 중단된 '홈타운'. tvN 제공

작가 논란으로 홍보 중단된 '홈타운'. tvN 제공


논란 이후 홍보 프로모션 전면 중단

논란을 의식해서일까. '홈타운' 홍보를 위한 보도자료들도 일제히 '올스톱' 됐다. 통상적으로 드라마 측은 매주 작품과 관련된 홍보 보도자료를 공개한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와 배우들의 연기 등, 다양한 소개 글이 담긴다. 그러나 현재 소속사에서 배포하는 '홈타운' 출연 배우들의 연기 관련 자료 외에는 드라마 시청률 및 줄거리가 소개되는 자료들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홍보를 포기한 '홈타운' 측은 이제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홈타운' 홍보를 맡은 대행사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사실 대중의 공분을 자아낸 이 시점에서 작품을 홍보하는 것에 대한 리스크가 클 터다. 그러나 작가의 불명예 때문에 조용히 종영을 기다리기엔 '홈타운'을 위해 노력한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논란이 일었지만 마무리된 건 없다. 엔딩크레딧에서 작가의 이름을 빼는 것이 적절한 해결책이었는지는 물음표를 남긴다. 제작사의 미온적인 대응이 오히려 제2의 '홈타운' 사례를 만들진 않을까.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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