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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은 기량 선보인 '남달라' 박성현... 선두와 3타 차 부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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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지 않은 기량 선보인 '남달라' 박성현... 선두와 3타 차 부활 기대

입력
2021.10.07 18: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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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이 7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에서 열린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28)은 한국여자골퍼 중 가장 뜨거운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선수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이듬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5년부터 2년간 KLPGA 투어 10승을 쓸어 담았다. 30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력을 앞세운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에 골프 팬들은 열광했다.

특히 2016년 시즌 박성현의 기세는 놀라울 정도였다. 초반에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8월과 9월에도 3승을 더 보태는 등 출전했다 하면 우승이 기대될 정도였다. 2016시즌 박성현이 벌어들인 상금은 13억3,309만667원에 달했다. 이는 올 시즌 박민지(23)가 경신하기 전까지 KLPGA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상금 기록이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265.59야드)와 평균최저타수(69.64타), 그린적중률(79.72%), ‘톱10’ 피니시율(65.00%)까지 모두 1위에 올랐다.

박성현은 이듬해 미국 LPGA로 진출해 3년간 매년 다승을 기록하며 7승(메이저 2승)을 쌓았다. 데뷔 첫 시즌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에 올랐고 세계 1위까지 오르는 대기록을 쓰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9년 말 찾아온 부상은 그의 질주를 멈추게 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18개 대회에 나서 무려 10차례나 컷탈락 했다. 톱10에는 단 한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세계랭킹은 67위까지 밀렸다.

그러다 지난달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15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박성현은 1년 5개월 만에 돌아온 KLPGA 투어 대회에서도 녹슬지 않는 기량을 선보이며 부활 기대를 키웠다.

박성현은 7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36야드)에서 열린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3위로 시작했다. 선두 박주영(31)과 3타 차다.

박성현은 대회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기력이 오르고 있는데 이 대회에서 '포텐'(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한 바 있다.

이날 2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1.2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낸 박성현은 9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이글로 연결할 뻔도 했다. 공이 홀을 맞고 앞으로 1.2m 가량 흘렀지만 이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티샷이 좌측으로 당겨져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10번홀(파5)에선 1.5m 파 퍼트를 놓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13, 14번홀(파4)에서 1.4m, 2m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핀 오른쪽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고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25)와 김민선(26), 전예성(20) 등이 4언더파 68타로 박주영에 1타 차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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