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
수소기업 30개, 일자리 5만 개 목표
현대모비스 1조3,000억 원 투입
정부가 2030년까지 국내 청정수소 100만 톤(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또한 글로벌 수소기업 30개 육성에도 나선다. 정부 주도의 수소 경제 생태계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양상이다.
정부는 7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IHP) 내 현대모비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문재인 대통령,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소개된 비전에선 수소차와 연료전지 생산 중심의 초기 단계를 넘어, 생산에서부터 유통과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친 중장기 전략이 담겼다. 정부는 “계획대로라면 수소 사용량은 현재 22만t에서 2030년 390만t, 2050년 2,700만t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재작년 1월 정부가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할 당시 목표 사용량(2030년 194만t)보다 두 배 늘어난 수치다. 청정수소 비율은 현재 0%에서 2030년 50%, 2050년 100%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소 생산 부문에선 실증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100만t, 2050년까지 500만t의 국내 청정수소 생산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천연가스와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이용해 만드는 블루수소의 경우 포스코(50만t)와 중부발전(25만t) 주축으로 생산 물량을 2030년 75만t에 이어 2050년에는 2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린수소의 경우엔 제주도와 전남 신안군, 새만금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활용해 2050년까지 300만t을 생산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주도의 글로벌 수소 공급망 구축에 힘입어 2050년 수소 자급률도 50%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청정수소의 해외 도입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현대글로비스 등 10개 기업은 호주에서 블루·그린 암모니아 300만t을 도입하고, 포스코 등 17개 기업은 오만·호주·러시아 등지에서 블루·그린 암모니아 440만t을, GS에너지 등 7개 기업은 아랍에미리트에서 블루암모니아 114만t을 각각 들여올 방침이다.
유통 부문에선 청정수소를 다방면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암모니아 추진선(2025년)과 액화수소 운반선(2031년) 등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울산·부산·군산 등지에 수소항만을 조성해 원활한 해외수소 도입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다. 수소차 충전소는 2030년 660기, 2040년 1,200기, 2050년에는 2,000기 이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활용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수소차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주행거리를 2배 늘려 초격차를 유지한다. 열차, 선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도 수소차 기술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 밖에도 수소전문 대학원과 대학 과정을 신설,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고 우리나라 주도의 국제 수소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등 인력양성과 국제협력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담아 11월 중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분주하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스택(전기발생장치)’ 생산에 필요한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하고,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분야에 1조3,000억 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IHP 내 10만304㎡(약 3만342평) 부지에 들어설 이 공장에는 총 9,200억 원이 투입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 이 공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료전지스택 양산에 들어갈 계획으로, 이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 생산 시스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약 4,000억 원을 투입, 역시 2023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현재 울산 이화일반산업단지 내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 건립에 착수한 상태다. 연간 10만 기 규모의 두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모비스는 이미 가동 중인 충주공장(연간 2만3,000기 생산)까지 포함해 총 12만3,000기 규모의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인천과 울산공장의 생산 공정 이원화로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인천 청라 공장에서 생산된 연료전지스택을 울산 공장에 이송, 연료전지시스템으로 최종 제품화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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