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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인터넷 강퇴에 BJ 母 살해...스토커의 보복범죄 범위 넓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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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인터넷 강퇴에 BJ 母 살해...스토커의 보복범죄 범위 넓어져"

입력
2021.10.07 08:30
수정
2021.10.07 10: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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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피해자 가족까지 살해...신변 안전 도모 필요해"
"인터넷 방송 BJ 등 개인정보 노출 조심해야"
"20일부터 스토킹 처벌법 시행...3~5년 징역형"

지난 3월 25일 세 모녀가 살해당한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경찰 폴리스라인이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난 3월 25일 세 모녀가 살해당한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 현관문에 경찰 폴리스라인이 붙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 인터넷 방송에서 강제탈퇴(강퇴)를 당한 뒤 앙심을 품고 해당 방송 BJ의 어머니를 살해,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남성의 사건이 벌어져 또 다시 스토킹 범죄에 대한 심각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세 모녀 살해 사건' '제주도 동거남 사건' 등도 피해자의 가족을 살해했다는 점에서 스토킹에 의한 보복 범죄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BJ의 어머니를 살해한 30대 남성 사건을 두고 "괴롭히는 게 목적인 스토킹 범죄이며, 독특한 스토커들의 병적 집착이라고 볼 수 있다"며 "보복의 범위가 굉장히 넓어져 피해자의 가족들도 신변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남성에 대해 "해당 BJ 방송에 '별풍선' 같은 후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화창에 '너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 등의 부적절한 표현을 일삼아 차단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는 이어 "하지만 이 남성은 포기하지 않고 BJ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문자로 지속적으로 협박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차단을 풀어달라고 계속 욕을 하면서 위협을 했던 것 같다"며 "계속 연락이 안 되고 차단하니까 결국 BJ의 어머니 휴대전화(번호)를 알아내서 BJ를 만나게 해달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여성들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게 목적인 것"이라며 "이 남성은 다른 여성 BJ에게도 조롱하고 험담하는 댓글을 올리는 등 괴롭히다가 강퇴당해 접근하는 등 아프리카TV에 나오는 여성들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결국에는 일정의 보복 폭행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며 "이제 피해자의 가족까지 살해하는 등 보복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개인정보 노출이 위험한 결말 초래"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김태현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김태현에 대해 사형을 구형했다. 연합뉴스

그는 이러한 스토킹 범죄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것이라며 "BJ의 경우 카메라 각도나 집안에 있는 물건들 또는 여러 가지 지리적인 정보 등이 모두 오픈되기도 한다"면서 "랜덤하게 모르는 사람들에게 (개인정보) 노출되는 일이 상당히 위험한 결말을 초래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제주도 동거남 등의 사건을 언급하며 "김태현의 경우 무슨 소포에 적혀 있는 주소를 보고 집 주소를 알아내 집까지 찾아가서 세 모녀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도 전했다.

이 교수는 20일부터 '스토킹 처벌법'이 시행된다며 "개인정보를 탈취해 전자통신망법에 금지돼 있는 문자나 영상을 보내 괴롭히는 행위를 할 경우 모두 온라인 스토킹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경찰에 신고를 하고, 그게 누적이 되면 3년 징역형까지 줄 수 있으며, 또 흉기를 들고 피해자의 주변을 배회한다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경우에는 5년형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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