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과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룬 '뇌 과학의 모든 역사'

고대 철학자들은 뇌가 아닌 심장이 생각과 감정의 기원이라고 믿었다. 뇌에서 생각이 비롯된다는 관점의 확실한 증거가 나타난 것은 서기 129년 갈레노스의 해부학 실험을 통해서였다. 16세기에 출간된 갈레노스의 연구 모음집 표지. 심심 제공
뇌는 생물학적 기관일 뿐만 아니라 마음 기제의 총사령탑이지만 많은 비밀이 숨겨진 미지의 영역이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시행착오와 통찰로 뇌 연구는 큰 진전을 이뤄 왔으나 인류는 여전히 뇌에 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
영국 맨체스터대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동물학자인 저자는 뇌를 이해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뇌 과학의 방대한 역사를 탐색한다. 선사시대에서 21세기에 이르는 뇌 과학사를 살펴보며 마음 탐구를 향한 과학자들의 분투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는 책을 뇌 과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3장으로 나눠 구성함으로써 단순히 ‘역사서’ 범주에 넣기를 거부한다. 뇌와 마음과의 관계를 고찰해 온 과거를 되짚은 뒤 사실상 현재는 우리가 뇌를 알아가는 일에서 교착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폭로하고, 뚜렷한 방향이 보이지 않는 부정적 미래 전망까지 언급한다.
이는 역설적으로 뇌 과학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다. 과거에도 뇌 연구자들은 방향을 잃곤 했지만 과학을 통해 그 비밀을 풀어냈다. 따라서 저자는 "현재의 무지는 과거에 겪은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또 그 해답을 구하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도전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뇌 과학의 모든 역사·매튜 코브 지음·이한나 옮김·심심 발행·620쪽·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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