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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알고 싶다] 고용절벽에도 취업걱정無...능력자 사관학교, 충남인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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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알고 싶다] 고용절벽에도 취업걱정無...능력자 사관학교, 충남인력개발원

입력
2021.10.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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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비를 전공한 백모씨는 여러 직장을 전전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이에 2년 반 동안 근무한 직장에서 또 다시 퇴사를 결심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기록적인 고용한파에 취업문턱이 급격히 높아졌다는 것. 이 때문에 그는 한참을 구직활동에 몰두했지만 취업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백씨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충남인력개발원에 대해 들었고, 특히 메카트로닉스 학과의 자동화 설비제어과정은 그에게 딱 필요한 학과였다.

이후 고민하던 백씨는 집에서 혼자 자격증 공부를 이어갔지만 무기력증에 시달렸고, 결국 ‘입학이 곧 취업’이라는 믿음으로 개발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개발원으로부터 숙식을 지원을 받아 온전히 공부에 집중했고,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자동화설비제어과정의 필기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또한 개발원 교수들의 도움으로 실기시험 역시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한 데다, 교육일정부터 이어진 취업 커리큘럼의 도움으로 ㈜CJ씨푸드 식품제조공장의 자동화설비유지보수기사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다수의 청년층이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거나 취업 자체를 포기하는 ‘구직단념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업준비자 수는 87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또한 같은 달 기준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육아나 질병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일하지 않는 30대 청년층이 31만8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최근 군입대 예정인 1명을 제외한 수료생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놀라운 취업률을 달성하며 주목받고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

충청남도 최고의 산업기술인력의 전문훈련기관으로 입지를 다진 충남인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이 그 주인공이다.

충남인력개발원 제공

충남인력개발원 제공

◆기록적 실업률, 정작 현장에선 인력난…철저한 현장 교육으로 ‘매칭’

개발원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기관으로, 입학금·기숙사비·식비 등 교육비 전액을 정부에서 지원받아 100%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정작 기업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철저한 현장 중심의 교육으로 수료와 동시에 현장투입이 가능하게끔 교육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개발원 측은 기업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4차산업 선도 분야와 융합분야 위주로 과정을 설계하고, 코딩과 현장과제 기반의 프로젝트 등을 수업에 포함시켰다.

또한 기업에서 현직으로 근무하는 전문가를 강사로 참여시켜 현장기술을 교육생에게 전수시키고, 프로젝트 수업의 진행사항과 습득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추후 취업활동에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중심의 직업훈련 기회가 적어지자,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충남지역의 산업체에서 현장인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비대면 직업훈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에 개발원은 ‘이러닝’만으로는 직업훈련의 핵심인 실습 부족으로 교육의 몰입도나 현장 활용력 등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최신 IT 기술을 활용, 어디서든 원격으로 실습이 가능한 ‘비대면 언택트 직업훈련센터’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도와 함께 구축해 이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취업률 96%의 대기록, 비결은 ‘현장 중심’과 ‘꼼꼼한 지원’

최근 2년 간 개발원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졸업생 555명 중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은 447명(80.5%, 고용보험 기준)에 달한다.

이마저도 군입대나 진학 등을 제외한 실질적 취업률은 90%에 달하며, 특히 올해 6월 기계설계 제작과정 교육수료생 25명 중 무려 24명(96%)이 취업하는 등의 성과를 달성한 상태다.

이런 높은 취업률의 비결로 개발원 측은 앞서 언급한 현장중심의 커리큘럼과 개발원 특유의 꼼꼼한 취업관리 프로세스를 꼽았다.

먼저 개발원은 교육과정 중 두 차례에 걸쳐 교육생의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직접 기업설명회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연간 약 1,000개 기업체로 부터 접수된 구인요청서를 홈페이지 등에 등재해 교육생이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여기에 교육종료 1개월 전에 교육생의 취업희망기업이나 기존 수료생을 채용한 기업 등 검증된 기업에 ‘교육생 프로필’을 직접 배포하고 있다.

또한 개발원 측은 모의면접, 포트폴리오 제작 등 취업클리닉을 운영해 기업-교육생간 매칭을 유도하고 있으며, 필요시 동반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수료생의 안정적인 고용유지 및 재취업을 위해 수료 후에도 교수들이 직접 사후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개발원의 수료생이자 현재 아비코전자의 전산팀 사원인 엄모씨는 “순수과학을 전공해 졸업 직후 취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코로나로 채용시장이 줄어들었지만 개발원의 컨택으로 면접 기회를 얻었고, 이를 통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개발원에서 다양한 장비의 프로토콜을 만들었던 경험은, (현장에서) 새로운 기기를 마주했을 때 두려움을 완충해줬다”며 “현재 회사 시스템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는데 수월함을 느끼는 것은 교육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충남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청년실업 문제가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업에서는 쓸만한 인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미스매치를 체계적으로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풍부한 현장실무경험을 갖춘 교수진이 실제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실시간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습자가 어디서든 실질적 직업훈련이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다”며 “취업을 원하는 취준생 분들은 주저 없이 저희 개발원의 문을 두드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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