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구르족 강제노동 이유로 신장산 면화 제재
中 의류업체, 미국산 면화 수입… 가격 상승 유발

면직물 원료인 목화. 연합뉴스
미국이 중국 신장자치구산(産) 면화 수입을 금지하면서 면화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이 계속된다면 의류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ICE)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면화 선물 가격이 전날 파운드당 1.05달러를 기록하면서 201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면화 선물 가격은 최근 10거래일간 18% 뛰었고, 추가 상승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WSJ는 “면화를 원재료로 하는 의류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상 기후와 공급망 마비로 옥수수와 밀 등 상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이지만, 면화 가격 상승은 미중 갈등 탓이 크다. 올해 1월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위구르족 강제노동으로 생산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신장산 면화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면화로 만들어진 면직물과 의류도 포함된다. 제3국에서 가공하더라도 원재료가 신장산이면 미국으로 들여올 수 없다.
중국은 세계 2위 면화 생산국이다. 중국산 면화 85%가 신장에서 재배된다. 중국은 2019년 500억 달러(약 59조4,100억 원) 상당의 면화 및 면직물 제품을 미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미국의 신장 면화 수입 금지 조치로 수출길이 막혔고, 중국 의류업체들은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산 면화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면화 수입은 8월 이후 83% 늘었다. 중국은 미국 외에도 인도산 면화 수입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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