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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비·원트 떠난 '스우파', 꼭 탈락제여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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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비·원트 떠난 '스우파', 꼭 탈락제여야 했나

입력
2021.10.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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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비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첫 탈락 크루로 선정됐다. 방송 캡처

웨이비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첫 탈락 크루로 선정됐다. 방송 캡처

"이만큼까지 왔으면 여러분의 실력은 전 국민이 알고 있습니다."

심사위원 보아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떠나는 탈락 크루에게 건넨 위로의 말이다. 뛰어난 춤 실력과 매력으로 무장했음에도 규칙 때문에 안녕을 고하는 댄서들을 보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스우파'는 꼭 탈락제여야 했을까.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우파'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웨이비, 원트, YGX, 라치카,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훅, 홀리뱅에 속해 있는 여성 댄서들이 무대를 장식해왔다. 탈락 배틀에서 패배한 크루들은 '스우파'를 떠났다.

가장 먼저 고배를 마신 팀은 웨이비였다. 최초의 탈락 크루를 정하는 배틀은 지난달 14일 방송에서 열렸다. 웨이비는 코카N버터와의 대결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눈물의 탈락 소감을 밝혀야 했다. 리더 노제는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춤을 췄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팀의 출연자들은 그의 말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원트는 두 번째 탈락 크루로 선정됐다. 원트, 그리고 라치카는 지난 4일 방송된 '스우파'에서 탈락 배틀을 펼쳤다. 승패를 결정 지은 대결은 에이치원과 이채연의 7라운드였다. 파이트 저지들은 "(우승팀을) 고르기 어렵다"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서바이벌 참가자들은 누가 이길지 예측하지 못했다. 황상훈 보아가 라치카를, 태용이 원트를 선택하면서 두 번째 탈락 배틀이 마무리됐다.

이채연이 속한 크루인 원트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라치카와 탈락 배틀을 펼쳤다. 방송 캡처

이채연이 속한 크루인 원트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라치카와 탈락 배틀을 펼쳤다. 방송 캡처

'스우파'의 출연진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받은 이들이다. 그러나 크루원들은 같은 잣대로 다른 스타일의 춤을 평가받아야 했다. 탈락 배틀에 보낼 팀을 결정할 권리는 잔인하게도 함께 울고 웃었던 타 크루에게 주어졌다. 흔히들 "예술에는 정답이 없다"고 말하지만 '스우파'에는 우열이 존재했다. 탈락 크루는 가차 없이 떠나야 했다. 점수가 거의 차이 나지 않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출연자들의 훈훈한 우정을 점점 보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도 탈락제의 아쉬운 점이다. 많은 이들이 훅 아이키, 웨이비 노제의 친목을 응원해왔다. "멋지다. 멋지다. 우리 언니"라며 홀리뱅 허니제이를 칭찬하는 프라우드먼 립제이를 보고 팬아트를 그려 화제를 모은 시청자도 있다. 이 중 아이키 노제의 우정은 웨이비의 탈락으로 '스우파'에서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탈락제는 크루들의 성장기 또한 방송에서 지워냈다. 출연자들은 고작 6화 동안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탈락 후 노제는 자신의 SNS에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다"는 글을 게재했다. 원트 리더 효진초이 역시 "관심, 미움 받으며 조금씩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채연은 크게 발전한 춤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들의 성장기가 이어졌다면 방송이 선사하는 감동이 한층 진해졌을 듯하다.

'스우파'가 일으킨 K-댄서 열풍은 반갑지만 탈락제의 뒷맛은 쓰다. 누군가를 꺾는 대신 합심해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여덟 크루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더욱 그렇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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