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유명 화가가 8,300만 원 그림 폭파한 이유

'눈물 화가'로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레안드로 그라나토. 유튜브 캡처

아르헨티나의 유명 화가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림을 폭파했다.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 즉 디지털에만 자신의 작품을 남겨두기 위해 실물 작품을 파괴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원본 여부나 소유권 등의 고유 정보를 부여한 것이다. 이 화가는 코로 물감을 흡입한 뒤 눈물로 배출해 그리는 독특한 화법으로 '눈물 화가'라고 불린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라나토는 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변환'이라는 주제로 직접 그린 5점을 폭발 장치로 산산조각 냈다. 그가 이번에 폭파한 5점은 7만 달러(약 8,300만 원)에 이른다. 그라나토는 폭파된 그림과 캔버스 잔해를 구매자에 전달할 예정이다. 실물 작품을 파괴했다는 증거물로 주는 것이다.

그라나토는 "5점 중 2점은 팔렸고 나머지 2점도 예약된 상태"라며 "다른 작품 작업도 어떻게 파괴할지를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