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빠져나간 용의자들
9개월 동안 신병확보 못해
제주지역 한 외국인카지노 금고에서 145억 원이 사라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9개월 여만에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해외로 빠져나간 후 자취를 감춰 신병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수사 중지는 피의자의 소재불명 등으로 사건을 종결할 수 없을 때 이뤄진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145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는 재무담당 임원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A(55)씨 등 3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수사를 중지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랜딩카지노 측은 지난 1월 4일 카지노 물품보관소 VIP 전용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A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지난해 연말 휴가를 떠난 후 연락두절 상태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며칠 만에 랜딩카지노 물품보관소 내 다른 VIP 전용금고에서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81억 원을 회수했다. 이어 A씨가 머물렀던 제주시 모처 등에서도 45억여 원 등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 돈을 절차에 따라 도내 모 은행에 예치했다.
경찰은 사라진 돈의 90% 가량을 회수했지만, 이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결론을 못내린 상태다. A씨와 공범으로 추정되는 중국인 B씨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어 수사가 사실상 멈춰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을 국내로 소환해 돈의 출처 등을 조사해야 정확한 범죄 혐의를 적용하고, 돈의 권리관계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로 도주한 주범들이 국내로 소환돼야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돈의 주인도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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